18일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수도권 물류센터 공실률이 급증했다. 올 3분기 기준 상온 17%, 저온은 38%를 기록했다. 신규 공급이 늘며 임차인 선호도에 따라 임대시장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독일의 경제학자 알프레드 베버는 1914년 발표한 산업입지론을 통해 산업용 부동산의 최적 입지가 총 교통비용을 최소화하는 지점에서 형성된다고 주장했다. 물류센터와 같은 산업용 부동산은 기능만을 중요시하기에 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과 달리 기업의 이윤을 극대화하는 지점이 곧 최적의 입지라는 설명이다.
교통비용이란 제품 교통비용(공장에서 시장)과 재료 교통비용(생산지에서 공장)을 합한 것을 뜻한다. 배송지까지 시장 규모(t)에 거리(㎞)를 곱한 값으로 계산한다. 이를 기반으로 계산하면 전국 5000여 개의 읍·면·동에 물류상품을 배송할 때 교통비용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경기 남부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 남부 일부, 광역시의 경우 인근 수요를 대상으로 하는 상대교통비(배송 1건당 교통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규모가 클수록 한번 배송할 때 배송 건수가 많아지기에 상대 교통비용도 저렴해진다”며 “인구밀도가 높은 광역시에 물류센터가 몰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동화가 진행된 물류업체일수록 입지 선정 시 임대료보다 교통비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 자동화는 시간당 처리물량을 늘려 임대면적이 좁아도 비교적 많은 물량을 처리할 수 있어서다. 반면 교통비용은 처리물량이 늘면 따라서 증가한다.
류 리서치센터장은 “물류센터 자동화로 인한 처리량 증가는 교통비용 민감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며 “자동화가 될수록 교비용이 저렴한 지역으로 가는 것이 총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