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9.81로 시작한 증시…올해도 박스피 못벗어나 [2024 증시결산]①

입력 2024-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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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전년비 8% 하락 2430대
한국보다 낮은 곳 러·멕시코 불과
시총은 1년새 133조원 사라져
외인 다섯달째 21.9조 순매도
“비관 전망에 자금 이탈 가속화”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올해 코스피 지수는 8% 하락하며 박스권에 머물렀다. 국내 증시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외국인의 ‘바이 반도체’에 힘입어 상반기 상승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각국의 피벗(통화정책 전환)과 엔캐리 트레이드(값싼 엔화를 빌려 고금리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 강달러,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트럼프 트레이드에 외국인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졌다. 특히 연말 터진 계엄령 사태와 탄핵 정국은 금융시장을 공포로 몰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블랙스완(Black Swan)을 넘어선 네온스완(Neon Swan·백조가 빛을 내는 것이 불가능하듯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 혹은 위협)의 출몰이었다고 평가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년 말 2655.28포인트(p) 대비 219.35p(8.26%) 하락한 2435.93p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2018~2021년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2022년 2236p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2655까지 회복하며 ‘V’자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큰 폭으로 하락하며 2022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코스피는 주요 20개국(G20)과 아시아 국가를 합쳐 최하위권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보다 부진한 주식시장은 전쟁 중인 러시아(MOEX 지수 -22.26%)와 대규모 재정적자를 기록한 멕시코(S&P/BMV IPC -12.93%) 정도다. 미국(S&P500 23.11%), 캐나다(S&P/TSX 17.17%), 독일(DAX 20.84%), 일본(닛케이 15.97%), 이탈리아(FTSE MIB 13.34%), 호주(S&P/ASX 7.61%) 등 주요국 증시지수 대부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19일 기준)은 1993조 원으로 전년 말(2126조 원) 대비 133조 원(6.3%) 감소했다. SK하이닉스(시총 127조 원)가 1년 새 사라진 규모다. 외국인과 기관은 올해 코스피 시장에서 각각 2조2370억 원, 1조300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조 원 이상 팔아치웠다.

올해 코스피는 상반기까지 142.54p(5.37%) 상승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반도체가 이차전지주의 자리를 대체하며 바통을 이어받아 증시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LG에너지솔루션을 밀어내고 2년 만에 시총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코스피지수는 반도체 상승에 힘입어 7월 연고점인 2896p에 도달했다.

그러나 미국발 ‘R(Recession·경기 침체)의 공포’가 세계 경제를 흔들면서 8월 5일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가 연출됐다. 코스피는 하루 새 234p(-8.77%) 급락하며 2008년 10월 24일(-10.57%) 이후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하락하며 코스피·코스닥 시장 모두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후 악재가 연이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트럼프 트레이드, 강달러 기조에 외국인은 8월부터 5개월 연속 순매도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코스피시장에서만 21조9000억 원 던졌다. 12월 들어선 계엄령 사태가 증시를 강타하면서 또다시 블랙먼데이(12월 9일)가 펼쳐졌다. 9월 1300원대까지 내려가며 진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12월 들어 1450원을 돌파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한국증시는 불안한 시각과 비관이 팽배했다”며 “트럼프2.0 시대가 시작되며 관세, 보조금 폐지·축소, 리쇼어링 등 한국의 수출 성장전략에 비상등이 켜졌고,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한국의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이 둔회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관이 커지다보니 자금 이탈도가 가속화되며 한국증시의 체력이 약해진 점도 부담이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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