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테크 전쟁… 벽 하나 둔 CES 전시관 '긴장감'

입력 2024-12-22 16:38 수정 2024-12-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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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사이에 중국 기업 부스 버젓이
미리 보는 CES 2025 배치도
CES 2025,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LVCC 센트럴 홀…한‧중 기업 긴장감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 TCL 등 주요 전자 회사들이 CES 2025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중국 TCL 등 주요 전자 회사들이 CES 2025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 홀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ㆍ가전 박람회 CES에서 가장 주목받는 주인공은 단연 우리나라와 중국이다. 첨단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국내 기업과 이를 바짝 추격하는 중국 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이번 박람회의 핵심 화두다. 자연스럽게 각 기업의 전시관(부스) 위치와 규모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전시 공간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와 위상을 엿볼 수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5에 우리나라에서 800곳, 중국에서 약 1100곳의 기업들이 참여를 신청했다.

주요 전자 회사들은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에 전시관을 설치한다. LVCC의 센트럴 홀은 매년 CES에서 가장 큰 이목이 집중되는 장소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 일본의 소니, 중국 TCL, 하이센스 등이 이곳에서 미래 기술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린다.

CES 2025 배치도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LVCC 센트럴 홀에서 가장 눈에 띄고 인파가 몰리는 위치에 자리를 잡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관람객들이 드나드는 입구 바로 앞에 큰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했다. 과거 CES 참석 경험이 있는 한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의 선두 기업답게 늘 ‘알짜 부스’를 선점해 왔다”고 말했다.

이 밖에 '안마의자 기업' 꼬리표를 떼고 '헬스케어 로봇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바디프랜드가 센트럴 홀에 한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인 TCL과 하이센스도 센트럴 홀에 위치했다. 삼성전자, LG전자, SK와 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벽 하나를 맞대고 전시관을 차린 양국의 기업들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이 흘러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디스플레이와 가전, 반도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근 수년간 우리나라와 중국 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다. 마냥 후발주자 같던 중국이 ‘트리플폴드 스마트폰’ 등을 선보이며 앞선 기술을 자랑하기도 하고,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국내 가전 시장도 위협하고 있다. 중국 기업 로보락의 로봇청소기는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보락은 CES 행사장 중 하나인 베네치안 엑스포에 부스를 마련했다.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마련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사진제공-삼성전자)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 마련된 삼성전자 C랩 전시관 (사진제공-삼성전자)

LVCC 웨스트 홀에서는 LG이노텍과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 BOE를 찾아볼 수 있다. 이곳은 미국 농기계 기업 존 디어와 일본의 혼다, 우리나라 현대모비스 등 기업이 전시관을 차려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베네치아 엑스포 센터에 통합한국관을 열고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는다. 현장에서 공급 계약과 기술 제휴 등 즉각적으로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최근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규제 수위를 높이며 두 나라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어떻게 CES에서 기술을 뽐낼지도 관심이다. 최근 중국 기업들이 CES 참석 목적으로 미국 비자 발급을 요청했으나, 미국 대사관이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박람회 참석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미국 현지 법인 직원들 위주로 참석하며 공백을 최소할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 전시관에선 늘 미국 직원들이 직접 바이어와 고객들을 맞이하곤 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막을 올린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관람객들로 복도가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가 막을 올린 1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 관람객들로 복도가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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