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EPR
계획보다 12년 늦게 가동
비용 애초 전망보다 4배 급증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전력공사(EDF)의 뤼크 레몽 회장은 성명을 내고 “노르망디에 있는 플라망빌 원전 3호기가 오전 11시 48분 프랑스 가정에 전력 공급을 시작했다”면서 “100메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레몽 회장은 “(국가전력망과) 플라망빌 원전 3호기의 연결은 프랑스 원전 부문에 있어 역사적 순간”이라며 “프로젝트에서 마주한 도전을 끈기로 극복하고 안전에 타협하지 않은 모든 팀원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일은 국가에 있어 대단한 순간”이라며 “플라망빌 원전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원전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저탄소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재산업화하는 것은 프랑스식 생태주의”라고 강조했다.
플라망빌 3호기는 개량형 가압수형 원자로(EPR)로, 프랑스에서 가장 강력한 원전으로 평가된다. EPR이 완공된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네 번째다. 비슷한 설계의 원전으로는 중국 타이산 원전과 핀란드 올킬루오토 원전이 있다.
총 발전량은 1600㎿이며 이는 200만 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이다. 9월 시범 운전에 들어갔던 3호기는 점차 발전량을 늘려 이날 국가전력망에 연결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애초 기술 문제로 인해 계획보다 12년이나 늦게 가동되면서 EDF는 막대한 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애초 비용 추정치는 33억 유로(약 5조 원)였지만, 실제로 든 비용은 4배나 많은 132억 유로로 집계됐다.
세계에서 가장 큰 원전 프로그램을 가진 프랑스에선 에너지 생산량의 약 60%가 원자력 에너지에서 나온다. 마크롱 대통령은 2022년 신규 원전 6기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엔 8기 추가 건설을 검토하는 등 원전 확대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지난해 남은 3개 원전을 모두 폐쇄하고 탈원전에 나선 독일과 대조적인 움직임이라고 AF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