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여객기, 러시아 대공 미사일 맞았다…동체 후미 미사일 파편

아제르바이젠 당국 중간 조사 발표해
사고 초기부터 러 '오인 격추설' 제기
러시아, 사고 3시간 전에도 드론 격추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의 잔해가 보인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아직 규명되지 않은 가운데, 일각에서는 여객기 꼬리 부분의 여러 구멍을 두고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악타우(카자흐스탄)/EPA연합뉴스

▲카자흐스탄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38명이 사망했다. 여객기 추락사고에 대해 미국 정부 관계자 또한 러시아 방공망에 의한 격추 가능성을 제기한 상황이다. (로이터/연합뉴스)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의 원인이 러시아 미사일 때문이라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당국의 예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추락 여객기가 러시아 대공미사일 또는 그 파편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오인 격추설은 아제르바이잔 당국의 예비조사 전부터 제기돼왔었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전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출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이었다. 기내에는 아제르바이잔인 37명, 러시아인 16명, 카자흐스탄인 6명, 키르기스스탄 3명 등 67명이 타고 있었으며 이 중 38명이 숨졌다.

J2 8243편이 비행하던 러시아 북캅카스 상공은 최근 몇 주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표적이 됐던 지역이다.

러시아 국방부도 사고 여객기가 추락하기 전날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59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여객기 추락 사고가 발생하기 3시간 전에도 우크라이나 드론 1대가 그로즈니 서쪽 블라디캅카스 상공에서 격추됐다.

WSJ은 사고 원인 조사에 정통한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가 해당 여객기를 자국 영공으로부터 우회시키고 GPS를 교란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등은 당시 러시아 방공망이 작동 중이었다는 점을 근거로 여객기가 러시아 방공시스템에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 미국 당국자는 "초기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의 방공망이 아제르바이잔 항공기를 공격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갖가지 징후도 사고 초기 제기됐던 새떼와의 충돌과 연관이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전문가들의 분석을 바탕으로 "J2 8243편 동체 후미 여러 곳에 구멍이 있었다"라며 "이는 대공 미사일 또는 기체 인근에서 터지는 요격 미사일 파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추락 현장 사진 등을 보면 동체 후미에 작은 구멍들이 가득했다.

러시아 군사 활동을 추적하는 비영리 조사단체 '분쟁정보팀'(CIT)은 "비행기 동체에 난 구멍은 공대공 미사일에 탑재되는 종류의 발사체와 '판시르-S1'와 같은 방공 시스템에서 발사되는 대공 미사일로 인해 받은 충격과 매우 유사하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