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29일 오전 발생한 무안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여객기가 당초 착륙을 시도하다가 관제탑에서 조류충돌 주의 경보를 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관련 3차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어 "조류 충돌 경보를 보내고 1분 후 항공기 조종사가 메이데이(구조요청)를 선언했고, 2분 후 충돌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관제탑에서 활주로를 반대 방향으로 착륙하도록 허가를 줘서 조종사가 이를 수용하고, 착륙과정에서 활주로를 벗어나 안전시설을 치고 담벼락까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무안공항 활주로가 짧은 탓에 충돌사고가 났을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무안공항의 활주로 길이가 2800m이다. 그 전에도 항공기들이 운항을 했던 공항"이라며 "활주로 길이가 충분치 않아서 이 사고가 났다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상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선 "동체착륙하고 불이 났고, 그 뒤에 바로 출동했다"며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사고 여객기의 2개 블랙박스 중 비행기록 장치를 수거했다. 이제부터 조사를 할 것"이라며 "음성 기록 장치는 현장 상황에 따라서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번 추락 사고로 오후 4시18분 기준 탑승객 127명이 숨진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탑승객은 총 181명으로 태국인 국적 2명을 포함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이다. 2명은 구조돼 목포한국병원과 목포중앙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국토부는 현장에 부산지방항공청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하고 유가족 지원 등에 만전을 기하다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발 목포행 등 KTX 특별임시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자세한 사항은 철도고객센터로 문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