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 조사당국이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원인 조사에 참여할 전망이다.
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이번 참사와 관련해 한국 당국의 조사를 돕기 위해 미국 조사팀을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사팀에는 참사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과 미연방항공청(FAA)도 포함된다. NTSB는 조사에 대한 모든 정보는 한국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ARAIB)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NTSB는 항공을 비롯해 특정 유형의 고속도로 사고, 선박 및 해양 사고, 파이프라인 사고, 교량 붕괴 사고, 철도 사고 등 민간 교통사고 조사를 담당하는 독립적인 미 연방정부 조사 기관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미국 국민은 가까운 동맹국으로서 한국 국민과 깊은 우정의 유대감을 공유하고 있으며, 이 비극으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을 생각하며 기도를 전한다”면서 “(한국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ARAIB에 따르면 참사 여객기의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외형이 일부 손상된 채 사고 현장에서 수거됐다. 특히 FDR 훼손 정도가 심해 국내에서 분석이 어려울 경우 NTSB에 조사를 맡겨야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번에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 기종은 보잉에서 제작한 ‘737-800’이다. 1997년 출시 후 현재까지 5000대 이상 팔려 보잉 737 모델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항공기 모델 중 하나다. CNN은 737-800이 하루에 약 4~5회의 항공편에 사용되는 기종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