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제조·당일유통 원칙...장에 좋은 효모균 함유
MZ세대 소통 위해 최근 성수동서 막걸리 파티도
누구나 알고 가치를 인정받는 브랜드에는 흔히 ‘국민’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국민 술’로 불리는 막걸리 중에서도 ‘국민 막걸리’를 찾는다면 대다수가 서울장수의 ‘장수 생막걸리’를 꼽는다. 일 년에 2억 병가량 꾸준히 팔리는 장수 생막걸리는 오랜 기간 사랑받은 장수 K푸드다.
장수 생막걸리는 정식 브랜드로 세상에 나온 건 1996년이지만, 좀 더 거슬러 올라 가면 약 120년의 역사에 이른다. 국내 탁주업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표 막걸리 브랜드인 장수 생막걸리의 시작은 1906년이다. 우리나라 주류업에 대한 공식 기록인 조선주조사에 기록된 무교양조장은 1909년, 지금의 서울 무교동 코오롱 사옥 자리에서 창업했다. 막걸리를 상업적으로 제조하고 판매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1962년 서울에만 51개 양조장이 만들어졌고, 이들이 모여 서울주조협회(현 서울탁주제조협회)를 설립했다. 업계에서는 통상 이때를 장수 생막걸리 역사의 시작점으로 본다. 51개 양조장이 서로 다른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가, 합동 제조장으로 통합하며 레시피를 통일해 장수 생막걸리를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1980년 서울주조협회는 서울탁주제조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1996년 장수 생막걸리를 정식 브랜드로 시장에 내놨다. 2010년에는 협회 산하법인 서울장수주식회사를 세웠다.
서울탁주제조협회는 1977년 업계 최초로 페트병 막걸리를 도입했다. 페트병 막걸리가 등장하면서 막걸리가 더욱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유통되고, 유통기한도 길어졌다. 장수 생막걸리 역시 페트병 막걸리로 세상에 나왔고, 곡선과 그립감을 강조한 패키지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장수 생막걸리는 지금까지 막걸리 1위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약 40%, 서울 및 수도권에서는 7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인다. 올해 매출은 13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장수는 장수 생막걸리를 서울 51개 양조장의 집약된 노하우와 장인정신으로 빚어낸 막걸리라고 소개한다. 차별화된 품질 전략으로 저온발효 공법과 4번 담금 등을 적용하고 있다. 저온발효 공법은 균일한 품질 유지를 위해 담금조 내부에 파이프를 탑재해, 담금 과정 동안 적정 온도를 유지하도록 냉각수를 흘려보내는 공법이다. 담금은 4번 진행하는데, 밑술·입국·정제수를 토대로 1차 담금 후 하루 3회씩 저어준다. 이를 통해 산소를 공급하고 덩어리를 풀어준다.
전통 막걸리의 제조방식을 현대적으로 계승해 빚어낸 생막걸리는 매일 제조하고 당일 유통한다. 신선함을 소비자에게 전하기 위해 주요 유통거점을 통한 체계적인 유통망 구축에 집중해왔다. 효모가 건강하게 살아있는 10일 동안만 판매하는 게 원칙이다. 제조일자를 선제적으로 표기해 소비자가 생막걸리의 신선함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수 생막걸리에는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프리미엄 효모균 ‘보울라디’가 함유됐다. 막걸리 한 병(750㎖)에 최대 750억 마리 이상의 보울라디 효모를 생균 형태로 섭취할 수 있다.
국민 술로 불리며 친근함이 특징이지만 ‘아재 술’이란 이미지가 있던 막걸리는 최근 들어 2030세대에게 ‘힙한 술’로 관심을 받고 있다. 다양한 주류를 즐기고자 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며 장수 생막걸리도 2030세대와 소통하고 있다. 올해는 인기 패션 브랜드 오베이(OBEY)와 협업하며 서울 성수동에서 막걸리 파티를 개최했다. 협업 굿즈를 출시하고 DJ 공연을 여는 등 더욱 신선한 색깔을 입고 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