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가 김혜성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그가 LA 다저스를 택한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한국시간) LA 다저스는 김혜성을 40인 로스터에 포함시켰다. 또한, 그를 위한 로스터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포수 포지션의 디에고 카르타야를 방출 대기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국내 최정상급 내야수로 활약한 김혜성은 100만 달러를 계약금으로 받고, 첫해 250만 달러, 2026과 2027년엔 각각 375만 달러의 연봉을 받게 된다. 2028년과 2029년은 50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 있고, LA 다저스가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김혜성의 입단이 마무리되며 LA 에인절스, 시애틀 매리너스, 신시내티 레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등 다른 팀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LA 다저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혜성에게 계약을 제시한 5팀은 LA 다저스보다 주전 경쟁이 수월해 출전 기회를 더 많이 보장받을 확률이 높다. 특히 현지 매체에 따르면 LA 에인절스 측이 김혜성에게 5년 2800만 달러의 계약을 제시했는데, 이는 LA 다저스의 보장금액보다도 많다.
그런데도 김혜성이 LA 다저스를 선택한 것은 같은 에이전시 소속인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 그리고 LA 다저스가 그의 ‘꿈의 구단’이었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의 에이전시인 CAA스포츠 측은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다저스를 선택했다. 같은 소속인 오타니가 있다는 점도 선택의 이유 중 하나였다”며 “또한,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꿈의 구단이었다”고 밝혔다.
LA 다저스는 박찬호를 시작으로 최희섭, 서재응, 류현진 등 한국인 선수들과의 인연이 많은 구단이다. 김혜성 역시 이러한 선배들의 플레이를 보며 LA 다저스를 좋아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김혜성의 계약 발표가 이루어진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어로 “환영합니다. 친구야”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그를 환영했다.
꿈의 구단에 입성한 김혜성이지만, 그의 MLB 정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LA다저스는 2024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한 최강팀으로 김혜성의 포지션 경쟁자들의 실력이 상당하다.
김혜성은 2루 포지션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다저스 2루 주전은 개빈 럭스로 팀 유망주 출신이다. 2024시즌엔 타율 0.251 10홈런 50타점 5도루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크리스 테일러, 미겔 로하스, 토미 에드먼 등의 선수들과도 경쟁해야 한다.
김혜성이 2025시즌 LA 다저스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해 MLB에 무사히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