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서도 편의점 업체 간 초저가 상품 경쟁이 뜨겁다. 작년 연말부터 치솟는 물가로 인해 편의점에서 한 끼와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5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초저가 자체브랜드(PB) 득템 시리즈는 2021년 론칭 이후 누적 판매량 5000만 개를 넘어섰다. 단순 계산하면 우리나라 전 국민이 한번씩 구매한 셈이다.
CU의 득템 시리즈는 라면, 계란, 티슈, 즉석밥 등 각종 카테고리에서 상품을 선보이며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보다 최대 절반가량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지속된 물가 상승에 작년 한 해에만 30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누적 판매량 1000만 개 돌파에 2년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무려 6배 이상 판매 속도가 빨라진 셈이다.
일례로 CU의 ‘통닭다리 훈제 득템’은 작년 1월 출시 이후 약 180만 개가 팔리며 냉장 안주류 전체 상품 중 판매 1위에 등극하는 등 매출 호조가 지속돼 왔다. 이로써 CU의 2024년 차별화 신제품 중 판매량 TOP 10에 들기도 했다.
이처럼 높은 인기에 맞춰 CU 득템 시리즈는 지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총 60여 종이 출시됐으며 꾸준히 그 라인업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CU는 안주류 중심으로 가성비 먹거리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먹태구이 득템 2종이 대표적인데, 120g의 대용량을 9900원에 판매한다. 이는 일반 제조업체 브랜드(NB) 상품 대비 중량당 가격이 1/3 수준이다.
또 CU는 훈제오리 득템도 2900원에 내놨다. 이 상품은 참나무로 훈연한 국내산 오리고기로, 20여 년 업력의 가금류 전문 제조사 팜덕과 손잡고 업계 최초로 내놓는 훈제오리 자체 브랜드(PB) 상품이다. 이외에도 이달 990 하루견과 2종을 봉지(25g) 당 990원에 판매한다. 경쟁사가 운영 중인 동일 스펙 제품 대비 30%나 저렴하다.
이마트24도 올해부터 초저가 상품 프로젝트 ‘상상의 끝’을 실시, 초저가 상품을 잇따라 내놓을 방침이다. 이에 이달 1900원 김밥과 3600원 비빔밥을 내놨다. 1900원 김밥은 일반 김밥 상품 대비 평균 45%가량 저렴한 수준이지만 햄, 맛살, 단무지, 어묵, 우엉, 당근, 시금치, 계란 등 총 8가지 재료를 사용했다.
이어 3600원 비빔밥은 한돈불고기를 메인으로 로메인, 당근채, 콩나물무침, 무나물, 시금치, 양파 등을 올렸지만 가격은 동종 업계 비빔밥 상품 대비 20%가량 낮췄다.
이마트24는 이번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고물가 속에 초가성비 먹거리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하고 점포 매출 활성화 증대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편의점업계가 초저가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있는 건 지속되는 고물가로 인해 가장 가까운 유통망인 편의점에서 초저가 상품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근웅 BGF리테일 가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CU가 2021년부터 일찌감치 내놓고 있는 초특가 PB '득템 시리즈'가 뛰어난 가성비로 민생 물가 구원투수로 활약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제조 기술을 가진 중소 협력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들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