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 못 따라가는 ‘코스닥 글로벌’…수익률·거래대금↓

입력 2025-01-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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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처진' 코스닥 글로벌…거래대금 축소
우량주 중심 구성…펀더멘털 기반 반등 가능성 有

▲기업 밸류업을 위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간담회에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기업 밸류업을 위한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간담회에 앞서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닥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하기 위해 출범했던 지수인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가 정체기를 맞았다. 코스닥 지수의 랠리를 쫓아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등장하는 가운데, 우량주 위주로 구성된 지수이기 때문에 언제든 반등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거래대금 상위 50종목 중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은 6개였다. 알테오젠, 리가켐바이오, 에코프로비엠, JYP Ent., 이오테크닉스, 파마리서치가 그 주인공이다.

코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모든 거래일 상승하고 있다.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25'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인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 기대감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통상 기술력 있는 중소형 혁신 기업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국제 행사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 하락한 후 이튿날부터 뒤따라 상승하는 등 코스닥 랠리를 온전히 따라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수익률도 차이가 난다. 코스닥이 올해 5.91% 상승하는 동안 코스닥 글로벌은 5.04% 증가했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2022년 11월, 코스닥 기업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한다는 명목으로 신설된 지수다. 영업이익 300억 원, 시가총액 5000억 원 이상 등을 기준으로 삼고 기업을 편입했으며, 당시 대세였던 이차전지 혹은 반도체 기업이 주로 편입됐다.

지수 신설 당시 잘 나갔던 기업 대부분이 이차전지 혹은 반도체였기 때문에 인공지능(AI), 로봇, 양자 컴퓨터 등이 대세가 된 현 장세와 맞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코스닥 글로벌을 기초 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도 2023년 6월 이후 전무하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라는 또 다른 거대 지수가 등장한 것도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정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밸류업에 힘을 실어주면서 수급이 전부 이동한 것이다. 올해 밸류업 관련 ETF 12개의 평균 거래대금은 약 22억 원이었지만, 같은 기간 코스닥 글로벌 ETF 3개의 평균 거래대금은 약 3600만 원에 불과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지수는 거래가 조금 저조할 수는 있어도 펀더멘털 등이 우수한 기업들로 구성돼있다는 장점이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지수 창설 당시 코스닥 시가총액 11위에 머물렀던 알테오젠은 신약 개발 등에 힘입어 약 2년간 800% 넘게 오르며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올해도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기업을 위한 지원은 지속될 전망이다. 코스닥 글로벌 기업은 작년,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 엑스포, 해외 IR 콘퍼런스, ESG포럼참가 및 영문공시서비스 등을 통한 기업 밸류업을 지원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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