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증권은 8일 지난 12월 이후에 나타난 달러인덱스 박스권 및 원·달러 상승채널의 상향돌파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이후 우려가 많지만 매크로 추세 변화가 뒤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시적인 변동분은 트럼프 취임식이라는 정치 이벤트를 전후로 안정화되며 환율은 재차 벤드로 회귀하는 양상을 예상한다"고 했다.
박 연구원은 "다만 정책 발표라는 불확실성에 시장 경계감이 큰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를 반영해 분기별 환율 전망 밴드를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변동성 확대에도 모든 통화의 환율 하단은 상향조정했다"며 "미국 우선주의에 대항할 국가간 협력이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금융시장 상황은 △주도국이 분명한 '고립'의 시기와 △주도국이 분명하지 않은 '투쟁'의 시기 두 가지"라며 "지금은 분명한 '투쟁'의 시기, 즉 각국의 각자도생 정책이 한창인 시대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 등에서 대내 정치 불안이 이어지고 있으며, 글로벌 분절화도 계속되고 있다"며 "2025년은 대다수 국가가 펜데믹 이후 정치권 변화를 겪는 해기 때문에 미국 외 국가 간의 협력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각자도생의 세계에서는 국가 간 금리차와 정치적 안정성이 부각될 수밖에 없다"며 "달러인덱스 낙폭이 크지 않을 이유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