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8일 미국 빅테크 중심 나스닥 약세에 따라 우리나라 증시가 하락 출발할 것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금일에는 빅테크 중심의 나스닥 약세, 미 10년물 금리 급등으로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달러/원 환율이 미국 매크로 불안에도 1,45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주가 하방 압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이며, 금일 발표 예정인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력 기업들의 잠정실적 이벤트를 소화하며 장중 낙폭 축소를 시도할 전망이다.
전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약 1,580억 원대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지난 3거래일 동안 누적 순매수액 약 8,000억 원대로 집계됐다. 이들의 수급상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 3거래일 간 외국인 순매수를 코스피 26개 업종으로 분류해보면, 반도체(4,600억 원), 조선(1,500억 원), 소프트웨어(650억 원), 유틸리티(340억 원) 순이었다.
반도체 업종이 순매수 1위를 기록한 배경은 이들이 코스피의 방향성 베팅 성격도 있겠으나, 반도체 업종의 개별 베팅이 가미됐던 것도 있다고 판단한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이 대표적인 이벤트 중 하나에 해당한다.
다만, 전일 로봇, 자율주행 등이 포함된 물리적 AI 플랫폼 코스모스, 차세대 GPU RTX 50(GDD7 공급처는 마이크론을 지목) 등이 공개된 이후 국내 반도체주들이 상승폭을 반납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 포함 전반적인 국내 시장참여자들 사이에서 CES 기대감은 증시에서 Sellon의 색깔로 바뀌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전일 바이오주 강세가 시사하듯이, 시장은 이벤트 측면에서 다음주 예정된 JP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갈 소지가 있다. 하지만 금일 장 개시 전 발표 예정인 반도체 업종의 또 다른 개별 재료가 될 수 있는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미국 증시는 전반적인 하락세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89% 하락한 19,489.68에 거래를 마쳤고, S&P 500 지수는 1.11% 하락하여 5,909.03에 마감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2% 내린 42,528.36을 기록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0.74% 하락하며 2,249.80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 하락세의 주요 요인으로는 미국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4.1로 기대치를 상회하면서 서비스업 경기가 강한 확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했으며, 미 연준이 상반기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제기되어 변동성이 커졌다.
트럼프 당선자의 경제 및 관세 정책 발표도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특히, 관세 강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이 관망세로 전환, 채권 금리가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