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전개됐지만, 지난해 상승했던 레벨 부담 높은 만큼 하락 재료에 민감도가 높은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원·달러 환율이 전일 1440원대 급락 마감했다. 불과 열흘 전이었던 지난해 말 1480원 턱 끝까지 오버슈팅했던 점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가파른 하락 속도다.
8일 한국투자증권은 "레벨 부담이 심했던 환율의 방향성이 꺾인 만큼 일시적으로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아직은 추세적 하락이라고 보기 어렵다. 원·달러의 추세적 하락을 위한 미국 경기 둔화 시그널 강화와 완연한 약달러, 국내 정국 불안 해소 및 경기 부진 완화 중 아직은 어떤 것도 만족되지 못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이번 주 금요일 발표될 미국 고용 지표의 온도에 따라서 달러화가 하락 방향성을 굳힐지가 원·달러의 추가 낙폭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락 이유는 연초 이후 위험선호 강화와 함께 달러인덱스가 상승 폭을 축소하는 흐름이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달러인덱스가 108대 초반을 중심으로 약보합세를 전개하는 가운데 단기적인 국내 수급이 개선된 점도 환율 하락을 지지한 모습이다.
환율 고점 인식이 강화되면서 연말 미뤄진 수출 업체 네고 물량이 유입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국내 주식 반등과 함께 외국인 순매수 전환도 환율 하락을 견인했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세 유입이 원·달러 급락을 지지했을 것으로 언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