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전망치 900억 달러 상회 예상…고사양 반도체 견조, 수출 증가세 이어질 것”
“트럼프 행정부 출범, 캐나다·멕시코 수출기업 감소 가능…中 반사효과 지켜봐야”
“작년 12월 여행수지 적자 확대 예상…정국 불안보다 연말·겨울방학 영향 더 커”
“경상수지 측면 특정 환율 레벨 과거만큼 중요하지 않아”
8일 한은에 따르면 작년 11월 경상수지는 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97억8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이 축소되면서 100억 달러를 다시 밑돌았다. 상품수지는 97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월(81억2000만 달러)보다 흑자폭을 확대했지만 이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된 가운데 수입이 더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상품수지 중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1.2% 증가한 571억 달러를, 수입은 같은 기간 4.4% 감소한 473억5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은은 작년 경상수지가 전망치인 900억 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재창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수출 증가율이 둔화한 배경에 대해 “수출은 2023년 10월부터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수준이 많이 올라간 상황”이라며 “작년 기저효과를 감안해 증가율은 어느 정도 낮아진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T 품목은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증가세를 지속하는 모습이 지금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부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행정부가 출범한 후 수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했는데, 현지에 진출한 기업들의 생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그 경우 그 기업으로부터 들어오는 본원수지가 감소할 수 있다. 캐나다, 멕시코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의 수출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송 부장은 ‘삼성전자 어닝쇼크’ 등의 상황에서 반도체 전망을 묻는 말에 “고부가 가치, 고사양 반도체의 수요가 견조한 상황”이라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수출 증가세는 유지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국인 증권 투자 쪽에서 살펴보면 삼성전자 영업실적의 둔화 전망이 작년 하반기에 나타났다. 반도체 투자 심리도 다소 약화되는 모습이었다. 작년 8월부터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주식투자가 매도세를 보였다”고 부연했다.
송 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머물며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과거보다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생산시설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수출에 환율 탄력성이 과거보다 약화됐다는 분석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수출 경쟁력이 옛날에는 가격 중심에서 이제는 기술, 브랜드 등 비가격적 요소로 변화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이 환율로 인해서 수출이 잘된다는 측면보다 품질, 경쟁력, 브랜드 경쟁력, 기술경쟁력으로 파악해야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송 부장은 “경상수지 측면에서 봤을 때 특정 환율 레벨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글로벌 환경, 각국의 정책적 측면들에 따라 여건이 어떻게 환경이 바뀌는지에 봐야할 것”이라며 “환율 수준 자체가 과거만큼 중요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