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유통환경, 지속성장 고민”
악화된 영업이익 개선은 숙제…우량점포 중심 출점
매출 턱 밑 추격한 CU 따돌리기…외형성장도 지속
고물가로 가성비 제품을 유통하는 채널에 대한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편의점은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유통채널이다. 공교롭게도 국내 주요 편의점 4사의 CEO(최고경영자)가 작년 연말 대부분 물갈이 되면서, 이들의 올해 비전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본지는 4회에 걸쳐 편의점 4사의 올해 경영 전략을 모색하고자 한다.
첫 주자는 GS그룹 오너 4세인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가 이끄는 GS25다. 허 대표는 GS25를 ‘업계 왕좌’에 올리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허 대표는 GS25의 수익성을 개선하는 내실화 작업과 동시에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꼽히는 퀵커머스(quick commerce)를 포함한 O4O(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사업에 힘을 줄 방침이다.
1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허 대표는 1977년생으로 업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경영자 중 한명이다. GS미래사업팀장 전무를 거쳐 GS미래사업팀장 부사장을 역임, 미래 먹거리에 관심이 크다.
젊은 피답게 MZ세대 공략 카드로 퀵커머스를 앞세웠다. 허 대표는 취임 직후 플랫폼 BU(Business Unit) 산하 퀵커머스실을 O4O 부문으로 승격했다. 이에 따라 GS25의 핵심 사업인 O4O 전략에서 퀵커머스 사업이 주도적 역할을 할 전망이다. GS25의 퀵커머스 사업은 최근 성장세가 특히 가파른 분야다. GS25의 퀵커머스 매출은 2022년 255.9%, 2023년 85%, 2024년 87.2%로 줄곧 성장세다.
특히 앱 주문 후 매장에서 수령만 하는 ‘픽업 서비스’ 성장세도 괄목할 만 하다. 배달대행을 활용하지 않기에 GS25 입장에서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모바일 앱 ‘우리동네GS’로 주문한 GS25 퀵커머스 서비스 주문 실적을 보면, 작년 1~3분기 누적 기준 배달이 전년 동기 대비 75.7%, 픽업은 전년보다 282.6%로 각각 실적이 급증했다. 이 덕분에 우리동네GS 앱의 월간활성화이용자수(MAU)도 작년 10월 기준 역대 최고치인 389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앱이 론칭한 2022년 10월 MAU(145만 명) 대비 168.3% 증가한 수치다. GS25는 퀵커머스 적용 간편식 상품을 현재 치킨, 피자, 떡볶이 등에서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할 예정이다.
허 대표는 내실화 강화에도 착수했다. 현재 GS25는 매출 증가 등 외형 성장 중이나 수익성은 악화했다. 작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6조4689억 원으로 전년보다 4.7%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641억 원으로 1.1% 줄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내실화 작업으로 허 대표는 다점포 출점 전략 대신 ‘우량 점포 중심’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CU와 업계 1위 경쟁 중인 GS25로선 CU보다 앞선 매출을 유지하는 동시에 CU의 점포 수도 앞질러야 하는 상황이다.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편의점업계에선 통상 점포 숫자를 업계 순위 지표로 활용한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 CU는 1만7762개, GS25는 1만7390개 점포를 각각 운영 중이다. 반면 매출은 GS25가 CU를 앞선다. 작년 1~3분기 누적 매출은 6조4689억 원으로, CU 매출(6조4151억 원)보다 높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 없다. 양사의 연간 매출 격차는 2019년 9130억 원이었으나, 2023년 1000억 원대로 크게 줄었고 현재 500억 원대 수준으로 좁혀졌다. GS25 관계자는 “퀵커머스, O4O 역량을 통해 가맹점 수익 증진은 물론 고객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