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적용
실적 개선 위한 노력 일환
스타벅스가 2018년부터 7년간 고수해왔던 ‘개방형 카페’를 포기한다. 1인 1음료 주문을 의무화하고, 테이블과 화장실 등 매장 시설도 사용을 제한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북미 전역의 약 1만1000개 매장을 대상으로 27일부터 이런 방침이 담긴 새로운 행동 강령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업데이트된 규정에 따라 카페·야외 좌석·화장실 등 매장 시설은 스타벅스 고객과 직원만을 위한 공간으로 운영된다. 무료로 제공하는 물 역시 주문자에게만 제공된다. 바리스타는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사람에게 퇴장을 요구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주문과 상관없이 누구나 카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한 필라델피아 스타벅스 매장에서 매니저가 화장실 이용을 문의하는 흑인 고객 2명을 경찰에 신고하자 인종차별 논란과 항의 시위가 발발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하지만 이후 비위생과 부적절한 행동 등이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가치까지 훼손되자 이를 철회하고 전면 개편에 나섰다고 WSJ는 설명했다. 실제 괴롭힘, 위협적 언어, 음주, 흡연, 구걸 등을 금지하는 표지판도 매장에 게시될 예정이다.
재시 앤더슨 스타벅스 대변인은 “대부분 소매업체가 이러한 규정을 시행하는 있다”면서 “앉아서 카피를 즐기거나 방문 중에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유료 고객을 우선시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WSJ는 방문 고객 수 감소와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고자 매장을 개편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스타벅스 위기 탈출을 위해 전격 영입된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취임과 함께 “스타벅스 본래의 이미지로 돌아가겠다”면서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아늑한 커피숍 이미지 복원에 가장 역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