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대출 11조5000억 감소…2016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
중소기업 대출, 12년 만에 최대 감소…개인사업자 대출, 집계 이래 최대 감소
가계대출, 12월 기준으로 3년 만에 감소 기록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업대출은 11조5000억 원 감소했다. 12월 기준으로 2016년 12월에 15조1000억 원 감소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4분기 기준으로 1조2000억 원 감소했는데, 역시 2016년 4분기 8조3000억 원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기업 유형별 대출을 보면 대기업은 4조3000억 원 감소했고, 중소기업은 7조1000억 원 줄었다. 중소기업에 포함되는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는 각각 5조8000억 원, 1조3000억 원 감소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12월 기준으로 2012년에 7조7000억 원 감소한 이후 가장 많이 줄었다. 중소법인은 2016년 12월 6조3000억 원 감소한 이후 최대폭이다. 개인사업자의 경우 2009년 통계 집계 이후 최저치다.
기업 회사채 순발행 규모는 작년 12월 기준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관들의 연말 북클로징 영향으로 순발행 규모가 11월 7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CP·단기사채는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 상환 등으로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4조4000억 원 순상환을 기록했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투자를 유보하면서 시설자금 수요가 둔화됐다”며 “공급 측면에서는 은행들이 기업대출 목표치를 일찍 달성하면서 수익성, 건전성 관리를 강화한 측면이 있고, 일부 은행들은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치가 높은 기업대출을 타이트하게 운용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8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역시 3월(5000억 원) 이후 가장 적다. 주담대는 주택거래량 감소,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지속 등으로 8월 8조2000억 원에서 9월 6조1000억 원으로 줄면서 4개월째 증가폭을 축소했다.
박민철 차장은 “주택 관련 대출에 대해서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하락으로 전환한 상태고 거래량도 수도권 같은 경우 고점에서 3분의 1 수준이어서 당분간 주택 관련 대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금융여건이 완화되고 있어서 긴 시계에서 보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금융여건 완화 기대가 강화되면서 대출 금리가 낮아지면서 주택거래가 활성화되고 (대출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경계감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