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6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회의실에서 유승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과 면담을 했다.
이날 면담에서 유 장관은 "유 당선인이 개혁의 이미지를 가진 만큼 유 당선인의 취임이 그간의 잘못을 바로잡고 새롭게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유 당선인도 "문체부와 보조를 잘 맞춰 나가겠다"고 화답했다. 면담 자리에는 장미란 제2차관도 동석했다. 대한체육회장이 당선 후 문체부를 찾아 인사를 나눈 것은 8년 만이다.
지난 14일 유 당선인은 3선에 도전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누르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되는 이변을 연출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각종 비리 혐의로 문체부와 갈등을 빚었다. 지난해 11월,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이 회장 등 8명을 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으로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 역시 그간 대한체육회에 교부했던 416억 원을 지자체에 바로 보내고, 이 회장에 대한 직무를 정지하는 등 갖가지 조치를 취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가 이 회장의 3연임 도전을 승인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하지만 이 회장은 지난 1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379표를 받아 417표를 받은 유 당선인에 밀려 낙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