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등 전망은 ‘신중한 낙관주의’
폭탄관세, 세계 무역·성장 최대 위협
달러·금 호조세 지속될 듯
유가는 불확실성 커져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세계 주요 은행, 자문사, 자산관리사가 발표한 투자 전망 보고서의 주요 초점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다. 트럼프 당선인의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미국 기업과 자산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무역과 관련한 강경 발언 등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으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트럼프 당선인의 언행은 많은 전문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미국 경제와 증시는 ‘신중한 낙관주의’로 요약된다. 트럼프 신정부의 저금리와 친성장 정책은 미국 경제와 자산을 강세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 또 관세 정책 등으로 다른 주요 시장의 매력이 작아지면서 미국만 홀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미국 예외주의’가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의 예측 불가능성 등 수많은 변수에도 월가 전문가 대부분은 뉴욕증시에서 대형 기술주가 주도하는 랠리가 확대되면서 중·소형주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거의 모든 기관이 지난해와 같은 2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은 기대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가장 큰 우려 요인은 제2차 무역전쟁 발발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모든 국가의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관세가 10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인상되는 셈이라고 찰스슈왑은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광범위한 무역 전쟁의 위험은 저평가됐다”며 “시장이 이 결과에 더 많은 비중을 두면 달러 상승 여력이 강화하지만 미국 이외 국가, 더 나아가 미국 증시에 대한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시행으로 단기적으로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금리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월가는 채권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수익률을 갖춘 주요 투자처으로 보고 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예측할 수 없는 거시적 환경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금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제유가는 트럼프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됐다. 석유 운송을 모니터링하는 탱커트래커스는 “새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나 이란에 대한 제재를 유지하는 것을 넘어 미국의 에너지 수출을 촉진하고자 제재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으로 트럼프는 미국 화석연료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유가 상승을 억제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