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계엄사태 이후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한국 경제가 불확실성에 휩싸이고 환율도 출렁이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설 명절 황금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계획한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국제선 기준 지난해 여객실적이 7066만9246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종전 최다 실적이었던 2019년 7057만8050명을 뛰어넘는 숫자죠. 작년 말 발생한 무안국제공항에서의 제주항공 참사 영향을 받겠지만, 그래도 올해 해외여행객 수는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요.
특히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에 따르면 작년 설 대비 올해 설 연휴 기간 해외여행을 가는 국내 여행객 수는 73.1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설 연휴가 작년보다 길어진 영향도 있겠죠.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선 환전이 필요하죠. 하지만 요즘은 해외에서도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더 많이 쓰는 여행객들이 많은데요. 환율이 안정되지 않고 원·달러 환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요즘 같은 때엔 어떤 방식의 결제가 좋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해외여행 시 시기에 따라 어떤 결제 방식을 선택하는 게 유리할까요?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은 계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죠. 이런 환율 상승기에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현지 결제 시 신용카드가 아닌 현금을 사용하는 것이 유리해요.
이는 신용카드로 외화결제를 하면 결제 당일이 아닌 해외 가맹점에서 전표를 매입하는 날 최초 고시되는 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전표 매입 날은 대부분 결제 후 3~4일 이후인데, 지금 같은 환율 상승기에는 며칠 후 원·달러 환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현금 결제를 하는 게 확률적으로 더 이득인 거죠.
예를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54.5원이었던 7일에 해외에서 1000달러 가격의 물건을 사면, 수수료를 제외하고 145만4500원이 결제되는 게 아닌 10일 환율인 1474.8원이 적용돼 147만4800원이 결제되는 거예요.
이와 반대로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는 추세라면 신용카드를 쓰는 것이 좀 더 이익이 되겠죠.
다만 중장기적인 큰 흐름의 환율 등락 추세와 신용카드 결제 후 며칠 사이의 환율 추세는 여러 요인으로 인해 반대로 나타날 수 있고, 며칠 사이에 환율 시장 추세가 완전히 뒤바뀌는 이벤트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상황 변화에 따라선 이득이 아닌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점은 명심해야 합니다.
현금 결제가 이득이라고 해서 해외여행에 많은 현금을 가지고 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여행객들도 많을 텐데요. 특히 소매치기가 극성인 국가로 여행을 간다면 부담은 더 커집니다. 신용카드야 분실해도 미리 부정 사용 예방 서비스 신청을 했다면 안심이지만, 현금은 되찾을 방도도 사실상 없죠.
이럴 땐 트래블 카드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트래블 카드란 충전식으로 사용 가능한 해외여행용 선불 체크카드입니다. 여행 전 모바일 앱이나 은행에서 외화로 충전해둔 금액으로 해외에서 결제하면 돼요. 모자를 경우엔 모바일 앱으로 실시간 환전 및 충전도 가능하죠.
정작 여행을 갔더니 현지 사정에 따라 카드 사용이 힘든 상황도 간혹 발생하는데요. 신용카드와 달리 해외 현지 ATM기기에서 현금 서비스가 아닌 체크카드처럼 현금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또한, 카드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환전 우대, 해외 결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도 있어 좀 더 알뜰한 해외여행에 도움이 돼요. 이번 황금휴가에 갈 여행, 더욱 알뜰하게 갈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