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존 노 임명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국방부와 국무부에서 한국과 북한 문제 등을 담당하는 부차관보에 한국계 인사가 나란히 발탁됐다.
국방부는 트럼프 행정부 주요 국방직책에 32명의 신임 고위 관리를 임명했다고 21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가 보도했다. 그 중에 한국계인 존 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가 포함됐다.
국방부의 이날 성명에 따르면 노 부차관보를 포함해 신임 관료들은 전날 취임 선서를 했다. 동아시아 부차관보는 국방부의 인도·태평양 차관보 아래에서 한국, 일본 등에 대한 정책을 담당하며, 한국 직급 기준으로는 국장급에 해당한다.
구체적으로는 △동아시아 지역 안보·국방전략 개발 △역내 양자·다자의 국방·군사 관계 촉진 △국방부 기관간 협력 등의 역할을 맡는다.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나온 법조인 출신으로 직전에는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에서 법률 담당 고문역을 맡았다.
또 다른 한국계 인사인 케빈 김 전(前) 상원 군사위 전문위원은 국무부 동아태국(EAP)에 부차관보로 합류해 근무를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차관보는 빌 해거티 상원의원(공화·테네시)의 보좌관을 지냈으며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8~2020년에는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실에서 근무했다.
그는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스티브 비건 전 대북정책특별대표 등과 함께 근무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비롯한 미국의 대북 외교에 실무적으로 관여했다.
상원에서 일하기 전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군축 협상에 참여해 대통령 특사인 마셜 빌링슬리의 수석 고문을 지내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백악관 수석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1기 때 대북 협상의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 전 대북특별 부대표를 선임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복귀 첫날인 전날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칭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대화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김 위원장에 대해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핵보유국)”라면서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사실을 22일 별다른 논평 없이 간단히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며 “그는 지난해 11월에 진행된 선거에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작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후 관련 소식을 일절 알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