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영향으로 최근 수입물가 상승률이 확대되고 있다. 수입물가 변동은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최근 저물가 흐름의 지속 가능성도 불투명하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9월(-3.7%) 단기 저점을 찍고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계약통화 및 달러 기준 물가는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원화 기준 물가는 오르는 상황이다.
수입물가지수 상승률과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간 관계를 분석(상관분석)한 결과, 수입물가 상승은 3~6개월 시차를 두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9월(1.6%) 이후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는데, 이르면 올해 1분기 내 수입물가 반영으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2%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일부 품목 물가는 이미 추세적으로 오르고 있다. 축산물은 지난해 9월 0.6%에서 10월 0.9%, 11월 2.3%, 12월 3.1%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수산물도 10월 2.1%에서 11월 2.3%, 12월 3.1%로 올랐다. 지난해 10월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공업제품은 11월(0.6%) 증가로 전환된 데 이어 12월에는 상승 폭이 1.4%로 확대됐다.
품목 중 기조성이 강한 개인서비스는 최근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에도 높은 상승률(2.9%)을 지속하고 있다.
정치도 변수다.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소비심리가 회복돼 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야권이 요구하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은 추가적인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