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ㆍ오뚜기 등 탄핵 정국 속 식음료 가격 줄인상

입력 2025-02-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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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룟값ㆍ환율 상승에 가격 조정 불가피”

물가 안정 압박 완화 영향도 있어
박근혜 탄핵 때도 릴레이 가격 인상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불확실한 정치·사회 상황 속 식음료 기업들이 잇단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들은 원재료 상승 압박으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정부가 물가 제어 기능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식품 물가지수가 2.7% 오르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생활물가지수는 가계에서 소비하는 주요 물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수다.

업계는 식품물가가 쉽사리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지난달 주요 식품·외식업체가 가격 인상을 잇달아 발표한 상태여서다. 스타벅스는 24일부터 커피와 티 카테고리 일부 음료 등 22종 가격을 인상했다. 특히 커피류 기본(톨) 사이즈 가격을 올리면서 아메리카노는 한 잔당 4500원에서 4700원이 됐다. 폴바셋도 23일 주요 메뉴 가격을 200~400원 올렸다. 아메리카노 가격은 유지하되 카페라떼 등은 기존보다 200원 비싸졌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도 24일부터 와퍼 등 일부 제품 판매 가격을 100원씩 상향조정했다. 대표 메뉴인 와퍼는 7100원에서 7200원이 됐다. 버거킹 관계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이 지속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16일 소스류 제품 가격을 평균 19% 올렸다. 프레시마요네즈(300g)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3100원에서 3380원으로 9.0% 인상됐다. 순후추(50g)는 3680원에서 4380원으로 19.0% 비싸졌고, 드레싱류 가격도 평균 23.4% 올랐다. 오뚜기는 2월 1일부터 컵밥 7종, 옛날 사골곰탕 제품(500g) 가격을 각각 12.5%, 20% 인상한다.

식품업체들은 이번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원재료 가격 상승과 고환율에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해 말 톤(t)당 704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85% 뛰었다. 라면과 빵 등에 주로 쓰이는 팜유 가격은 1년 전보다 18%가량 올랐다. 인건비와 물류비 등의 상승도 부담으로 꼽혔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원가 압박 등 주된 가격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느슨해진 물가 관리 여파도 릴레이 가격 인상에서 한 몫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과거 대통령이 직접 ‘라면값 인하’ 발언을 하거나 경제부총리가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언급한 이후 주요 라면 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하를 단행하는 등 물가 관리 압박이 이뤄져 왔던 반면 최근 계엄령과 탄핵국면 등으로 이같은 압박에서 벗어난 여파라는 것. 결국 혼란한 정국을 틈타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식품기업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식품 가격 상승률이 평년을 상회한 바 있다”며 “가격 인상은 소비자의 반감을 감수하고 진행하는데 ’이슈 블랙홀’ 속에 단행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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