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서는 3일 코스피 지수가 국내 증시는 트럼프 관세 정책, 고용 등 불확실성에 노출되면서 변동성은 높아지겠으나, 주가 복원력으로 인해 지수 하단은 제한된 채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연출해 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주간 코스피 예상 밴드는 2450~2580포인트로 제시됐다.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의 1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헤드라인, 코어 모두 예상에 부합했다.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상 '2% 인플레 목표' 문구를 삭제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증시 민감도가 높아진 상태였기에 12월 PCE 결과는 안도감을 제공할 법했지만, 트럼프의 관세 부과 소식이 이날 장중 미국 증시의 하락을 초래했다.
엔비디아 젠슨황 CEO와의 회동 이후에도 인공지능(AI) 기술 수출 통제 의지를 피력한 가운데, 관세가 미치는 시장 반응은 개의치 않는다는 식의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는 점도 주중 증시에 고민거리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트럼프의 관세에 캐나다는 약 1000억 달러 품목에 25% 관세 부과를 발표했으며 멕시코와 중국도 보복 조처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하는 등 이번 주는 관세가 증시 변동성의 핵심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상기 3개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는 지난 11월 대선 이후 트럼프의 입을 통해서 여러 차례 나왔던 사안이었으며, 증시에서도 해당 수위의 관세는 선반영해온 측면이 있다고 판단된다. 더욱이 미국 내 관세 반대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 불충분(국가비상경제권법), USMCA 협정 위반 여부 등 제약 사항들이 존재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과를 증시 대응 시나리오에 반영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나 '관세부과 → 맞대응 → 추가 관세 부과 및 타국가로 무역분쟁 전면 확산'이라는 최악 시나리오보다는 '일부 국가, 일부 품목별 선 관세 부과 후 → 협상'의 시나리오에 높은 확률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관세 이외에도 주 초반에는 트럼프 관세 정책 확산 여부, 미국의 1월 고용, ISM 제조업 PMI 등 주요 경제 지표,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HD현대중공업, KB금융 등 국내 주요 기업 실적 이벤트에 영향받으면서 금리 및 달러 경로를 통해 증시에 영향력을 높이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지난 12월 고용 호조 이후 연준의 인하 전망이 크게 후퇴됨에 따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까지 주식시장은 위험회피심리가 확산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딥시크 사태 이후 엔비디아 등 AI 하드웨어 업종의 투자심리는 취약해진 만큼, AI 소프트웨어 업종은 기대감이 커진 상태이므로, 주중 알파벳, 아마존, 팔란티어 등 빅테크 업체들의 실적도 간과할 수 없는 대형 이벤트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