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채권시장을 움직일 주요 이슈로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지목됐다. 국내 크레딧 시장은 2월에도 연초효과 분위기를 이어가겠지만, 1월보다는 그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4일 iM증권은 "1월 연초효과가 크게 발현되어 전반적으로 스프레드 매력이 축소됐다. 여전채의 강세가 너무 급격하게 발현된지라 여전채 대비 축소 폭이 덜했던 회사채로 강세 분위기가 넘어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크레딧 시장의 첫 번째 주요 이벤트는 금통위다. 1월 금통위에서는 환율 약세에 따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통위원 6명이 모두 3개월 내 인하를 시사하는 등 2월 인하 가능성을 충분히 열어둔 상태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환율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지 않는 이상 2월 인하를 시장이 기대할 것이다. 인하 기대감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며 시장금리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고 했다.
만기별로 보면 단기물의 매력도가 여전히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하방이 열려있는 기준금리, 이에 연동하는 시장금리 중심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장기물은 미 국채 금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으로 상승 가능성, 추가경정예산(추경) 우려로 인한 국고채 발행량 증가 등 이슈로 상대적으로 하방이 막혀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등 행정조치도 주목해야 한다. 트럼프발 2차 무역갈등의 조짐이 드러나기 시작했는데 관세 부과의 영향은 우선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을 야기, 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시장금리를 상승시킬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국고 금리에도 영향을 주어 국내 또한 시장금리 상승을 일으킬 수 있다. 국내 기업에서는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경우 관세 충격이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공장을 세워 배터리 모듈 양산을 시작했고, 포스코퓨처엠도 캐나다 퀘벡주에 연간 3만 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그러면서 "국내 또한 관세 부과 대상에서 안전하지 못하다. 관세 부과에 대비한 수출활로 대안을 찾지 못한 기업들의 펀더멘탈이 위축될 수 있는 점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해야할 시기"라며 "2월은 미국의 관세 부과 소식이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으로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