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500억 자사주 취득·소각…"올해 핵심 지표 개선 이행"
신한금융그룹이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안정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4조5175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은행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꿰찼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4조5175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영향이 반영된 2022년(4조6423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안정적으로 성장한데다 대손비용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인 은행을 중심으로 손익을 방어하며, 안정적 이익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이자이익은 전년대비 5.4% 성장한 11조4023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원화대출자산이 전년 대비 10.3%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다만 그룹과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각각 1.93%, 1.58%로 2023년 대비 0.04%포인트(p)씩 낮아졌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증가에도 유가증권 관련 손실 확대와 보험이익 감소로 전년 대비 5.0% 줄은 3조2575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주환원의 바탕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연말 기준 13.03%로 집계됐다. BIS자본비율은 15.76%다.
특히 신한금융은 지난해 연간 글로벌 손익이 전년 대비 38.1% 증가한 7589억 원을 기록했다. 신한베트남은행과 일본 SBJ은행의 당기순이익은 각각 2640억 원(13.4% 증가), 1486억 원(17.0% 증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주요 계열사를 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조6954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나타냈다. 신한투자증권와 신한라이프도 순이익이 각각 143.6%, 11.9% 늘었다.
반면, 신한카드의 연간 순이익은 572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8% 줄었으며, 신한캐피탈 역시 61.5% 감소한 1169억 원 순이익을 기록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작년 한 해를 돌아보면 비은행 부문의 실적이 부진했던 게 아쉬운 부분"이라며 "자산신탁이나 증권, 캐피탈 등 대부분의 손익이 감소한 요인이 (부동산 관련 등)충당금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는 실적 개선이 개선이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천 CFO는 "지난해와 같은 거액의 손실 요인이 이제 더 이상 발생하지 않는다고만 하더라도 거기서 발생하는 기저 효과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부분을 감안하면 올해 손익은 전년도에 비해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한지주 이사회는 이날 4분기 주당 배당금 540원과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올해 1월 중 취득 완료한 1500억 원의 자사주를 포함해 2월 현재까지 총 6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결정했다. 총주주환원 규모는 1조1000억 원 배당을 포함해 총 1조7500억 원 이상을 제시했다.
천 CFO는 "올해 CET1 비율 13.1% 수준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주주환원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며 "자사주(소각)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매년 1조 원이라는 타겟팅을 갖고 있긴 하지만 주가 등 여러 가지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금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가 그룹 가치 제고의 핵심 원년인 만큼 핵심 지표 개선을 이행해나갈 것"이라며 "1분기 이후 실행방안과 평가, 보상제도 개선안 등을 추가 보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