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11일 코엑스에서 열린 ‘AI SEOUL 2025’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AI 혁신 선도도시, 서울’을 비전으로 선포하고, 7대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엄청난 물량의 투자를 하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에게 AI 지분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딥시크가 새로운 희망을 줬다”며 “대한민국 심장인 서울이 중심이 돼 AI 대열에서 뒤처지지 않고 3대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핵심 과제로 △인재 양성 △인프라 조성 △투자 확대 △산업간 융복합 △글로벌화 △시민확산 △행정혁신 등 7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AI 인재를 연간 1만 명 양성한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디지털 인재 양성기관인 청년취업사관학교에서 연간 4000명, 서울 내 54개 대학 캠퍼스타운에서 2000명, 라이즈사업을 통해 2000명, 대학 AI학과 신설로 2000명을 배출할 계획”이라며 “이공계 분야 석사 장학금 제도도 신설해 과감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양재 AI 혁신지구에 연면적 27만㎡ 규모의 ‘서울 AI 테크시티’도 조성한다. 오 시장은 “작년에 오픈한 양재 AI허브 주변까지 규모를 10배 정도 확대해 직·주·락이 함께 어우러지는 테크시티를 만들어 시너지효과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테크시티는 2028년 착공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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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를 대폭 늘리고 산업과의 연계도 꾀한다. 오 시장은 “서울시 2030펀드 조성 목표인 5조 원 중 절반을 모았는데 이 중 5000억 원을 AI에 쓰겠다”며 “서울이 양재, 홍릉, 수서, 여의도에 거점을 조성한 AI, 바이오, 로봇, 핀테크는 물론 패션, 디자인, 뷰티산업에도 AI 기술을 접목시켜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AI 페스타’, ‘스마트라이프위크(SLW)’ 등 참여형 행사를 통해 시민의 AI 체감도를 끌어올리고, 방대한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서울 AI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날 콘퍼런스에서는 제리 카플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교수가 ‘생성형 AI,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생성형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하고 결과를 생성하는 기술로, 교육, 의료, 창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간의 삶과 사회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기술 개선과 적응에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한 “일자리를 없애고 인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며 “인간 삶의 방식이 바뀌는 것이고 생성형 AI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더 많은 사람이 고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병탁 서울대학교 AI연구원 원장 사회로 오 시장과의 특별대담도 이어졌다. 카플란 교수는 AI와 공존해야 할 미래를 위해 준비할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생성형 AI 시스템을 잘 활용하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사람을 상대하는 대인관계 기술도 중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딥시크 등장 후 갑작스러운 판도 변화에 대해 “5년 뒤쯤엔 AI 기술이 녹아든 제품이나 서비스가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사업기회로 만들 것인가에 관심을 가져야 할 타이밍”이라고 생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