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윤석열·이준석 정치인 다큐 영화 봇물…"정치와 팬덤의 결합"

입력 2025-02-12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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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정치적 사건이 만드는 다큐멘터리영화 붐
스토리텔링 통해 긍정적인 정치인 이미지 형성
정치 양극화 심화…"팬덤 결집의 도구로 기능"

▲개봉을 앞둔 주요 정치인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포스터들
▲개봉을 앞둔 주요 정치인 소재 다큐멘터리 영화 포스터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치 양극화가 심화하는 가운데, 주요 정치인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선전 성격의 영화들이 잇따라 개봉 소식을 알려 눈길을 끈다.

12일 영화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개봉해 13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길위에 김대중'의 후속작 '대통령 김대중'이 올해 개봉을 목표로 제작비 후원 모금을 진행 중이다.

영화의 제작사인 시네마6411과 명필름은 과거 민환기 감독이 연출한 '노회찬6411'(2021)의 제작을 맡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는 다섯 번 죽을 고비와 세 번 대선 낙선을 경험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국 최초의 평화적 정권 교체를 이뤄가는 과정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연출은 KBS 광복 50주년 다큐멘터리 '길', MBC 특별기획 '평양으로 간 의사들' 등 한반도 평화 이슈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정성훈 감독이 맡았다.

현재 내란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영화도 이달 27일 개봉을 확정했다. 1차 예고편을 살펴보면,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당위성과 배경 등을 설명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다큐멘터리 영화 '준스톤 이어원' 후원 사이트 캡처
▲다큐멘터리 영화 '준스톤 이어원' 후원 사이트 캡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모습을 담아낸 '준스톤 이어원'은 내달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텀블벅(후원 사이트) 오픈 첫날 목표 금액 100%를 초과 달성해 화제를 일으켰다.

영화는 이 의원이 국민의힘 당 대표에서 축출된 이후 총선까지 1년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의원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기 화성시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될 수 있었던 과정 속 경험들과 노력을 보여주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는 게 제작사 측의 설명이다.

선전 성격의 정치인 다큐멘터리 영화는 과거에도 꾸준히 제작되며 인기를 끌었다. 역대 누적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한 한국 다큐멘터리 영화는 총 네 편인데, 이 가운데 두 편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노무현입니다'(2017, 185만 명)와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건국전쟁'(2024, 117만 명)이다.

이 밖에도 '노회찬6411'(2021), '문재인입니다'(2023), '박정희: 경제대국을 꿈꾼 남자'(2024) 등이 개봉해 지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영화 '노무현입니다' 스틸컷
▲영화 '노무현입니다' 스틸컷

이지혜 영화평론가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 이후 정치와 팬덤이 결합하는 흐름이 20·30세대에서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라며 "이런 흐름이 정치 다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인을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소비하는 방식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특히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형식은 기존의 뉴스나 토론 프로그램보다 더 감성적이고 스토리 중심적인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팬덤 결집의 도구로 기능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준스톤 이어원' 같은 작품은 이준석을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어떤 시대 정신을 상징하는 인물로 포장하는 역할을 한다. '대통령 김대중' 역시 단순한 역사적 기록이 아닌 지금의 정치적 메시지와 연결되는 방식으로 소비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부연했다.

한 제작사 관계자 역시 "선거 시즌이나 정치적 사건이 많아지는 시기에 정치인 다큐멘터리가 자주 개봉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이런 영화들은 정치인을 대단한 능력을 보유한 공적 인물이 아닌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존재로 그리기 때문에 지지자들에게 강한 호소력을 지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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