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ㆍF&F, 해외 사업 적극 확대
한섬ㆍ신세계인터, 경영 효율화 총력
![▲주요 패션기업 2024년 실적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https://img.etoday.co.kr/pto_db/2025/02/20250213183100_2136569_1200_360.jpg)
지난해 높은 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패션업계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은 영업 환경이 지속할 것으로 보고, 전략적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한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패션기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했다. LF만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삼성패션), F&F,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신세계인터)은 매출은 한 자리,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감소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대다수 기업은 역성장의 주원인으로 소비심리 악화와 이상기후를 꼽았다. 통상 패션업계는 단가가 높은 가을·겨울(F/W) 시즌 매출이 70% 이상으로 한 해의 실적을 좌우한다. 이번 겨울은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지속해 겨울 아우터 판매가 부진했다. 높은 물가와 사회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소비심리도 위축됐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2022년 11월(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뷰티 사업을 철수한 삼성패션은 올해 '본업'에 집중할 방침이다.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패션 상품 경쟁력을 높인다. 먼저 잘 되는 수입 브랜드 물량을 확대한다. 매출 호조세인 '르메르'와 '자크뮈스' 물량·유통 확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에잇세컨즈'로 고물가 상황에 따른 수요도 잡을 방침이다. 해외 진출에도 의욕적이다.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준지'는 반응이 좋은 중국과 유럽에서 더욱 키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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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문 호실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난 LF는 올해 해외 사업과 2030대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LF는 그동안 금융·식품 등을 통한 사업 다각화에 힘써왔다. 올해 패션부문에선 헤지스의 글로벌 진출 확대, 영(young) 라인 강화를 목표로 세웠다. LF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도 경제가 좋지 않지만 지난해 글로벌 매출이 전년 대비 15%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며 “헤지스가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를 잘 잡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MLB·디스커버리 등을 전개하는 F&F는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만큼 올해 시진핑 정부의 경기 부양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 4분기부터 소비 회복세가 보인 만큼 다시 중국 집중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또 디스커버리 매장 출점에도 가속 페달을 밟을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은 글로벌 시장 공략과 함께 경영 효율화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재고 관리 등 운영 부문 효율화에 집중하며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한섬은 경쟁사 대비 재고자산이 높은 편인데, 신규 브랜드와 영업망 확대에 따른 결과란 자평이다. 올해 고객 구매 패턴과 트렌드 분석 등을 통해 탄력적으로 의류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섬의 핵심 해외 진출 국가는 프랑스다. 일단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파리에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 ‘시스템 파리’를 열었다. 이미 작년에 연간 목표치의 130% 매출을 달성했기에, 올해도 영업망 확대에 나선다.
신세계인터는 고강도 체질개선을 선언했다. 비상경영 계획을 수립해 △모든 비용 제로베이스 검토 △자산 효율성 극대화 △본업 경쟁력 확보 △효율 중심 업무 혁신을 중점 추진과제로 설정했다. 자체 브랜드 리브랜딩과 뷰티 사업 강화로 실적 개선을 꾀할 방침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업계 모두 날씨 탓을 하기보다 잘할 수 있는 걸 잘하자는 분위기”라며 “절치부심해 올해는 반드시 실적 반등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