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발 완료…본격 양산 앞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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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솔루션으로 꼽히는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제품을 상반기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CXL은 AI반도체로 주목받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뒤를 이을 차세대 메모리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최적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일 ‘CMM-D’ 제품에 관해 국립전파연구원의 신규적합성평가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해당 평가는 전자기기가 전파법에서 정한 기술 기준에 맞는지 인증하는 제도다. 기기가 다른 기기나 통신망에 미치는 전자파 간섭을 방지하고, 안전성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시행한다. 통상 전파 인증은 제품이 출시되기 2~3개월 전 진행된다. 해당 제품의 출시가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전파 인증을 받은 제품은 CXL 2.0 기반의 256기가바이트(GB) 제품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는 CXL 제품을 CMM(CXL 메모리 모듈)으로 통칭한다. CMM-D는 CXL기반의 D램 제품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해 2분기 해당 제품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고, 주요 고객사들과 검증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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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L은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및 스토리지 등 다양한 장치를 유연성 있고, 효율적으로 연결해주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무엇보다 메모리 확장성이 뛰어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에는 CPU와 메모리 반도체 사이에서 서로 데이터를 교환할 때 특정 규격에 맞는 D램만을 사용해야만 했다. 그러나 CXL을 활용하면 이러한 종류, 성능, 용량에 따른 제약이 사라지게 된다.
이론상으로는 D램을 여러 개 연결해 용량을 무한대로 늘릴 수도 있다. 최근 AI의 발전으로 처리해야 할 데이터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CXL이 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현재 CXL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는 2021년 5월 업계 최초로 CXL 기반 D램을 개발한 데 이어 그 이듬해 5월 업계 최고 용량인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기반의 512GB CXL D램 제품을 개발하는 데도 성공했다.
또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리눅스 업체 레드햇으로부터 인증받은 CXL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CXL 관련 제품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서버 전 구성 요소를 삼성 메모리 리서치 센터에서 검증하며 제품 개발을 앞당길 수 있다.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CXL 시장은 본격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CXL 시장 규모는 2022년 170만 달러(약 24억 원)에서 2028년 158억 달러(약 22조644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CXL 기반 D램 시장 역시 15억 달러(2조1498억 원)에서 125억 달러(17조9150억 원)로 확대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