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제외한 LCC 이용객 역시 대체로 늘어나
최장 9일의 긴 설 연휴로 여행 수요 높게 나타나
“사고로 영향 제한적…안전 강화해 불안감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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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포비아(공포증)’는 없었다.
지난달 저비용항공사(LCC) 를 이용한 여객 수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국내외에서 항공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여객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큰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읽힌다.
16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한 전체 여객 수는 1047만768명으로 전년 동월(982만8794명)보다 6.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제선 여객 수는 820만9218명으로 12.7% 증가했다.
최근 몇 달 사이 제주항공 2216편 참사와 에어부산 291편 화재사고 등 국내외에서 연달아 터진 다수의 항공기 사고에도 불구, 실제 수요는 견고하게 유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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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기간 국적 항공사를 이용한 국제선 여객 수만 놓고 보면 573만9520명으로 전년 동월(508만1명)에 비해 12.9%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월(552만6618명)과 비교해도 3.9% 더 늘어난 규모다.
이 기간 대한항공 국제선 여객 수는 171만133명으로 16.1%, 아시아나항공은 117만6264명으로 22.8% 늘어나는 등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대다수의 LCC에서도 이용객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LCC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곳은 진에어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6% 확대된 63만3198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이스타항공은 106.7%나 뛰었고 에어부산과 티웨이항공도 각각 12.2%, 6.6% 증가했다. 다만 제주항공의 경우 여객 수(60만6313명)가 18.7%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12월 말 발생한 참사 이후 항공편을 감축한 데다 많은 취소 표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최장 9일의 긴 설 연휴가 있었던 만큼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가 높은 성수기로 꼽혔다. 하지만 계속된 사고로 여객 수요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시각도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동계기간 높은 수요가 유지됐다”면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안도감이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일부 남아있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안전 강화에도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항공사마다 정비 인력을 충원하고 가동률 역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에어부산 291편 화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보조배터리의 기내 반입 규정도 강화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설 연휴 특수에 의한 반짝 효과일 수도 있는 만큼 앞으로의 여객 수요 추이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