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비슷하다는 애플 스마트홈용 로봇, 어떤 형태‧모습일까

입력 2025-02-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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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스마트홈 로봇 POC 단계 진입
로봇 외형보다 사람과 상호작용에 중점
삼성전자 볼리도 비슷한 방식
휴머노이드엔 부품 공급 어려울 수도

▲애플의 램프 형태 로봇 이미지 (사진출처-외신 테크크런치, 애플)
▲애플의 램프 형태 로봇 이미지 (사진출처-외신 테크크런치, 애플)

애플이 로봇 사업 검토에 들어갔다. 이는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향후 ‘홈 인공지능(AI)’와 사물인터넷(IoT)을 확장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로봇 개발은 국내 부품사에도 희소식이다. 애플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로 인한 수혜에도 관심이 쏠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분석가인 궈밍치는 애플이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와 비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내부적으로 ‘초기 개념 증명(POC)’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간의 형태를 띤 휴머노이드는 상업 시설과 가정 등에서 인간의 일을 도와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애플은 로봇의 물리적인 외형보다는 사용자가 로봇과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더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래서 애플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아닌 ‘Anthropomorphic(의인화된) 로봇’으로 표현하고 있다. 핵심은 ‘센싱 하드웨어(카메라와 모션센서 등)’와 소프트웨어다.

외신들은 삼성도 애플과 비슷한 방식으로 로봇에 접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홈 로봇 ‘볼리’는 사용자를 도와 집안 곳곳에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고 알람을 띄우는 등 기능을 보여준다.

이같은 정보를 미뤄볼 때, 애플의 로봇은 상업용으로 쓰이는 휴머노이드보다는 비휴머노이드 형태와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볼리와 LG전자의 ‘Q9’, 중국 TCL의 ‘에이미’ 등이 이같은 모습이다.

이 로봇들처럼 꼭 바퀴가 달리고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방식이 아니라 다른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될 수도 있다. 애플의 연구진들은 최근 사람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램프 형태의 비휴머노이드 로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관절이 달린 이 탁상용 로봇은 사람의 손동작을 인식하고, 질문하면 음성 비서 시리(Siri)가 응답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수행한다.

▲삼성전자 가정용 로봇 ‘볼리’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가정용 로봇 ‘볼리’ (사진=삼성전자)

애플의 스마트홈 로봇 사업은 아직 초기 검토 단계이며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관심을 끄는 이유는 애플이기 때문이다. 넓은 글로벌 공급망과 제품의 높은 시장점유율, 수많은 부품사와의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향후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가면 시장에 미칠 파급력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에 따라 국내 전기‧전자 업계까지 수혜를 입을 수도 있다.

애플의 로봇이 어떤 형태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우리 기업들이 애플 제품에 그간 많은 주요 부품을 납품해온 만큼 기대감이 상당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패널을 공급했고,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을 납품하며 매출의 상당 부분을 의지해 왔다.

그러나 만약 애플의 로봇이 휴머노이드 형태로 개발된다면, 국내 기업에 수혜는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반 로봇에 비해 휴머노이드는 하드웨어의 중요도와 비중이 커진다. 구동 모듈과 감속기, 서보 모터, 센서 등이 탑재되는데 이는 휴머노이드의 핵심 부품이며 원가 비중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국내에서는 휴머노이드 전문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정도가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는 삼성전자다.

박상수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휴머노이드 부품 시장은 일본과 독일이 앞서고 최근 중국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며 “AI 소프트웨어 부분은 테슬라를 비롯한 미국 기업들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는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부품 공급은 아직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박민웅 기자 pmw7001@)
(박민웅 기자 pmw7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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