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전자·철강·디스플레이·금속가공·석유화학은 유지

올해 상반기 조선·반도체·자동차 분야 일자리는 늘고, 섬유 업종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계·전자·철강·디스플레이·금속가공·석유화학 업종은 지난해 고용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과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25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17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금속가공 △석유화학 등 국내 10개 주력 제조 업종에 대한 상반기 일자리 증감에 대해 분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고용 증가율이 1.5% 이상이면 '증가', -1.5% 이상이나 1.5% 미만이면 '유지', -1.5% 미만이면 '감소'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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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대비 조선(4.1%)·반도체(2.2%)·자동차(1.6%) 업종 일자리는 증가하며, 섬유(-2.3%) 업종 일자리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0.2%)·전자(0.3%)·철강(0.6%)·디스플레이(0.6%)·금속가공(-0.5%)·석유화학(1.4%) 업종은 전년 동기 고용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업종별로 전망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조선 업종의 경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친환경 선박 수요 확대로 늘고, 업황 회복에 따른 수주잔량을 유지해 고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조선소는 3716만 CGT(표준선 환산톤수)의 수주잔량을 유지하며 약 3년 이상에 해당하는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세계 경기하방 기조에도 친환경 선박 수요가 지속돼 글로벌 수주량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 수주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내 조선소 건조량은 2024년 1127만CGT를 기록했으며, 액화천연가스(LNG)선과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올해 전년 대비 18% 이상 건조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상반기 고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1%(5000명)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로 인한 수요 개선과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시장 호황 등으로 수출이 늘면서 고용이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우리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1350억~1450억 달러로 전망되며, 설비 투자는 시장 회복 및 AI 산업 성장 기대로 전년 대비 7.8% 증가해 상반기 고용 규모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3000명)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는 상반기 내수와 수출이 소폭 축소됨에도 다양한 신모델 출시와 하이브리드 중심의 친환경차 확산 등으로 고용이 1.6%(6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반면, 섬유 업종의 경우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의 생산시설 해외 이전으로 수출 및 생산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은 물론, 소비자물가 상승에 따른 내수 부진으로 고용이 2.3%(4000명)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기계·전자·철강·디스플레이·금속가공·석유화학 업종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할 때 고용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일자리 전망은 고용보험 피보험자 자료와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기준으로 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