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 한국 턱밑까지 쫓아왔다” [반도체 ‘린치핀’ 韓의 위기]

입력 2025-02-19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02-18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中 반도체 ‘자립 가속’…첨단 메모리까지 양산
기술·인력 유출…中 추격에 불쏘시개 역할
美 반도체 패권 경쟁…韓 ‘샌드위치 위기’ 심화
韓 내부 규제…대책 마련 시급

‘K-반도체’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넘볼 수 없던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막대한 자금을 무기로 첨단 기술까지 빠르게 확보하며 한국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자국 보호주의를 앞세운 미국의 기술패권은 더욱 강력해졌다. 반면 ‘기술 강국’ 한국은 위기의 기로에 서있다. 기술 탈취와 인재 이탈로 경쟁력이 떨어진 데다 각종 규제들로 발목이 잡힌 상태다.

최근에는 미국의 관세 폭탄 이슈까지 추가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리 경제를 지탱해 온 반도체 산업에 대한 다각도의 전략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표적인 중국 메모리 기업인 창신메모리(CXMT)는 DDR4와 같은 레거시 메모리에서 DDR5와 같은 첨단 메모리까지 양산을 시작했다. 인공지능(AI) 시대의 주역인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도 바짝 추격 중이다.

SK하이닉스 부사장을 지낸 심대용 동아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중국 창신메모리는 미국의 제재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사용하지 못하지만, 셀사이즈를 줄이는 대신 주변 회로 줄이기에 집중하는 식으로 기술력을 발전시켰다”며 “향후 EUV를 쓰는 시기가 되면 확 차이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낸드플래시 부문에서의 기술 격차도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중국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는 이달 294단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돌입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100단대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놀라운 속도다.

특히 최근 생성형 AI 시장의 확대와 함께 중국이 자국 칩을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우위가 예전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대규모 투자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AI 반도체 등 차세대 기술에서 한국이 한순간에 뒤처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반도체 칩이 인쇄회로기판 위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반도체 칩이 인쇄회로기판 위에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기술 성장은 한국 반도체 인력과 기술이 유출된 결과라는 견해도 있다. 최근 5년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출신 인력들이 중국 반도체 기업으로 대거 이탈했다. 특히 고급 인력 스카우트가 활발히 이뤄지며 중국 기업들의 기술 실력을 확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심 교수는 “인력 유출 문제는 상당히 심각하다”면서 “중국이 한국의 기술과 인재를 적극적으로 흡수하며 단기간에 기술력을 흡수했다”고 짚었다.

미국 반도체 패권 경쟁도 한국의 입지를 더욱 좁히는 모양새다. 재집권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하고, 한국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재검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쟁국 기업들은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 속에 펄펄 날고 있는 반면 한국은 정치권 정쟁에 가로막혀 규제 완화가 수년 째 공전하고 있다. 반도체 산업 연구직들에 대한 ‘주 52시간 예외 적용’을 핵심으로 하는 ‘반도체 특별법도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전날 처리가 무산됐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반도체 업계에서 원하는 건 생산직에 대한 주 52시간 예외 조항이 아니라 연구개발직에 대한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해외 기업들과 동등하게 싸울 수 있도록, 이를 정상화해달라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법사ㆍ○○아씨 넘쳐나는데…요즘 '무당집', 왜 예약이 힘들까? [이슈크래커]
  • 새 학기 전 내 아이 안경 맞춰줄까…‘서울 어린이 눈건강 지킴이 사업’ 신청방법은 [경제한줌]
  • "TV만 틀면 나온다"… '다작의 아이콘' 전현무가 사는 '아이파크 삼성'은 [왁자집껄]
  • 단독 “판사 여기 숨어 있을 거 같은데”…‘서부지법 사태’ 공소장 보니
  • '국가대표' 꾸려 AI 모델 개발 추진…"중·소·대기업 상관없이 공모" [종합]
  • 트럼프, 관세 시간표 앞당기고 목재도 추가…“전략비축유 빨리 채울 것”
  • 국정 1·2인자 대면 무산…韓 “국무회의, 흠결 있지만 판단은 사법부가 해야”
  • 창업 도전 해볼까…카페 가맹점 평균매출액 1위는? [그래픽 스토리]
  • 오늘의 상승종목

  • 02.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5,481,000
    • +1.81%
    • 이더리움
    • 4,052,000
    • +0.4%
    • 비트코인 캐시
    • 480,100
    • +0.33%
    • 리플
    • 4,010
    • +1.26%
    • 솔라나
    • 257,600
    • +1.62%
    • 에이다
    • 1,190
    • +5.31%
    • 이오스
    • 956
    • +3.24%
    • 트론
    • 363
    • -0.27%
    • 스텔라루멘
    • 513
    • +3.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56,450
    • +0.53%
    • 체인링크
    • 27,000
    • +1.43%
    • 샌드박스
    • 550
    • +2.0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