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매해 신기록 ‘제네시스’, 트럼프發 관세 방어에 노조 동의 필수적

입력 2025-02-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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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17 17:21)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장 중 미국 시장 비중 높아
GV70만 미국 앨래배마주 공장서 생산
미국 현지 생산 시 국내 노조 동의 필수

해마다 미국 시장에서 신기록을 쓰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대부분의 모델을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제네시스 특성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언한 자동차 관세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제네시스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공장을 활용해 현지 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노동조합의 동의도 필수적이라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총 7만5003대가 팔리면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전체 시장 중 미국 시장의 판매 비중도 32.7%로 역대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제네시스는 미국에서 첫 진출을 한 2016년 6948대를 판매한 것에 비해 10년 사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에는 1만6384대를 팔며 1만 대 고지를 넘어섰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GV70·GV80의 인기로 2022년 5만6410대에서 2023년 6만9175대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제네시스는 미국프로골프협회(PGA) 투어 토너먼트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의 타이틀 스폰서로 10여 년간 활동했고, GV80을 탄 타이거 우즈가 차량 전복 사고를 겪고도 무사했던 소식이 알려지면서 세련된 이미지와 차량의 성능도 갖춘 고급 브랜드의 입지를 다져왔다.

미국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던 제네시스는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면서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월 2일께 발표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비단 관세 부과로 인한 영향은 제네시스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지만, 현대차·기아의 타 모델에 비해 미국 내 현지 생산이 현저히 떨어지는 상황이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에서는 싼타페, 투싼 등을, 기아 조지아공장에서는 K5, 쏘렌토,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 제네시스는 앨래배마주 공장에서 GV70만 현지 생산하고 있다. GV70을 제외한 5종의 차량은 국내 울산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다. 관세 부과가 공식화되면 제네시스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정도로 판매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

美 관세부과 시 타격 커…현지 생산 노조 동의 거쳐야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16일 경기 용인시 제네시스 수지에서 중형 전기 SUV ‘GV70 전동화 모델’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미디어데이를 갖고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16일 경기 용인시 제네시스 수지에서 중형 전기 SUV ‘GV70 전동화 모델’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미디어데이를 갖고 차량을 선보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제네시스의 모든 차종을 미국 내에서 현지 생산을 하는 방안도 국내 노조의 동의를 거쳐야 해 녹록지 않다. 현대차는 노조와 맺은 단체협약에 따라 ‘해외공장으로의 차종 이관 및 국내 생산 중인 동일 차종의 해외공장 생산계획 확정 시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사항은 노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심의·의결한다’라는 조항을 준수해야 한다.

노조의 입장에서도 생산성 저하로 인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해 보통 해외 생산 확대 전 국내 공장의 고용 안정 및 설비투자 확대 등을 요구한다. GV70의 일정 물량을 앨라배마 공장으로 옮길 당시에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아반떼의 물량을 한국으로 다시 가져오는 방식의 노사 합의가 이뤄진 바 있다.

그룹은 제네시스를 비롯해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차량에 대해 면밀하게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지아주 신규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제네시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생산하는 안도 거론된다. 제네시스는 2027년 첫 하이브리드 모델과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메타플랜트 공장에서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의 생산이 예정돼 있고 제네시스는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제네시스를 비롯해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는 품목들이 여러 가지가 있어서 모니터링을 통해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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