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치러지는 2026학년도 대학 입시에서는 수험생 수 증가와 의대 정원 변동 불확실성 등 다양한 변수가 예상된다. 입시 환경이 복잡해진 만큼 수험생들은 보다 철저하게 수시, 정시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9일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치르는 고3 학생은 작년보다 4만 명 가량 늘어난 약 46만8000명이다. 올해 고3이 되는 2007년생은 ‘황금돼지띠’의 영향으로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3 수험생이 전년보다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대학 선발 인원은 전체적으로 1% 수준인 4000명 가량 늘어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학 모집 정원 증가폭이 수험생 증가 수준을 따라가지 못해 결과적으로 대입 경쟁률 및 합격선 상승, 수험생들의 적정·안정 지원 강화 등 보수적 지원 추세가 짙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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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N수생이 더 증가해 25년 만에 최대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에 응시하는 N수생이 20만2762명(전체 34.5%)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N수생 규모가 20만 명을 넘어설 경우 2001학년도 이후 최대 규모다.
앞서 2025학년도 N수생은 18만1893명으로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는 이보다도 11.5% 더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N수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로는 2025학년도 정시에서 탈락한 인원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는 점이 꼽힌다.
2025학년도 대입에서 4년제 대학 202개교의 정시 지원자 중 탈락자는 1만1763명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의대·약대 등 전국 의약학계열 98곳에서만 살펴보면 전년보다 18.9% 증가한 3112명이 정시에서 탈락했다.
현재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이 불확실하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날 보건복지부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원칙적으로 의료인력수급추계위원회에서 결정할 계획이지만, 추계위 결정이 어려울 때는 의대 정원을 각 대학별로 자율에 맡기는 방안도 대안 중 하나로 나왔다고 밝혔다. 대학별로 자율이 될 경우 의대 증원 규모는 최소 0명에서 최대 2000명까지 가능하게 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는 “2025학년도 대입에서 많은 수험생들이 의대 정원이 늘어나 입시결과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수시에 과감한 상향지원을 시도하면서 전반적인 수시 지원 건수가 2024학년도 대비 19만 건이나 증가했다”며 “올해는 정원이 축소될 가능성이 나오면서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도 “2026학년도 의대 모집 조정 변수가 N수생 규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외에도 2026학년도 대입에서는 자연계 모집단위가 수능에서 사회탐구를 인정하는 폭이 확대된다.
올해는 작년까지 과학탐구 응시를 필수적으로 요구했던 고려대와 홍익대 자연계열에서도 사회탐구를 인정한다. 이로 인해 과탐보다 상대적으로 공부량이 적고 고득점을 따기 수월한 사탐에 응시하는 ‘사탐런’ 현상이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사탐 응시 인원은 재작년 대비 8만5000명 늘어난 바 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 고3 수험생 수 증가, 의대 정원 여부 등으로 입시환경이 한층 복잡해졌다”며 “대학별 전형계획을 세심하게 살펴보고 본인의 목표와 학업 계획에 맞춰 수시·정시 지원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