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금지령’에도 ‘오픈소스 R1’ 쓰는 기업들

입력 2025-02-2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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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튼테크놀로지스, 딥시크 ‘안전서비스’ 운영
이스트소프트, AI 검색서비스 ‘앨런’에 R1 적용
“가격 저렴한데 성능은 비슷...활용도 높다”
MS·AWS 등 글로벌 빅테크도 적극 도입

▲오픈AI 달리로 생성한 이미지
▲오픈AI 달리로 생성한 이미지

정부가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의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지만, 기업들은 딥시크의 추론형 AI 모델 '알원(R1)'을 활용한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고 있다. 이는 중단 조치가 앱 서비스에 집중되면서, 딥시크의 오픈소스 기반 R1 모델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정부의 '딥시크 금지령'에도 기업들의 R1 활용은 지속될 전망이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중단했다. 딥시크 앱이 사용자의 이름·생년월일·전화번호 등 개인정보와 네트워크 주소·쿠키 정보·채팅 정보 등 데이터를 무단 수집하면서, 필요한 보안 조치는 충실히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오픈소스로 외부에 공개된 R1 모델은 계속 쓸 수 있다. R1은 누구나 다운 받아 자체 서버를 구축해 활용할 수 있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뤼튼테크놀로지스는 딥시크 R1의 '안전 서비스'를 카카오톡 뤼튼 채널에서 제공하고 있다. 뤼튼은 딥시크의 자체 제공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별도 클라우드에 모델을 직접 탑재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관계자는 "뤼튼이 제공하는 별도 클라우드 기반의 딥시크 안전 서비스는 개인정보위에서 지적한 개인정보 침해 문제와 무관해 당장 서비스를 중단할 계획은 없다"며 "딥시크 모델 관련 국내외 동향을 살펴보면서 이용자 안전과 양질의 AI 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자사 AI 검색 서비스 '앨런'에 오픈소스 기반 R1을 적용했다. 앨런이 탑재한 멀티 거대언어모델(LLM)에 딥시크의 R1도 추가한 것이다. 앨런은 중국 딥시크와는 분리된 독립 클라우드에서 오픈소스 기반 R1을 제공한다. 이스트소프트는 자회사 이스트시큐리티가 개발한 '알약xLLM'으로 데이터 유출을 방지한다고 밝혔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딥시크의 오픈소스 모델을 앨런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딥시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는 무관하게 운영할 수 있다"며 "관련 서비스는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도 딥시크를 활용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 R1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와 개발자 도구 '깃허브(Github)'에 탑재했다. MS는 R1을 자사 AI PC인 '코파일럿+ PC'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도 밝혔다. 개별 PC에서 R1을 지원해 개인정보 및 데이터 유출 우려를 불식한다는 전략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딥시크 R1을 자체 AI 플랫폼인 '아마존 베드록'과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AI'에 적용했다. 엔비디아도 자사의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님(NIM) 마이크로서비스'에 딥시크 R1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AI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의 경우, 가격은 저렴하면서 성능은 다른 모델과 비슷하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기업들이 더 자주 활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딥시크 앱이 개인정보 처리 방침상 미흡한 부분이 확인됐다며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이번 조치는 앱 마켓에서 신규 딥시크 앱을 다운로드하는 것을 중단하는 조치로, 기존에 설치된 앱과 웹 서비스에서 R1 모델을 사용하는 것은 제한되지 않는다. 개인정보위는 "딥시크 서비스를 시정하기까지 상당한 시일 소요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해 추가적인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우선 잠정 중단 후 개선·보완하도록 딥시크 사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인정보위는 이용자들에게도 딥시크 입력창에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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