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20일 한화오션에 대해 밸류에이션 문제로 상승 여력이 부족하다며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화오션의 변수는 미국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를 통한 사업 기회가 될 것으로 봤다. 한화오션이 SAM까지 시장을 넓일 수 있는 경로라는 이유에서다.
한화그룹은 작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Philly Shipyard) 인수를 위한 제반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혔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부터 필리 조선소 지분 40%를 가진 한화오션 미국 지사에 꾸준하게 투자금을 내리고 있는데, 시설설비(Capex) 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강 연구원은 "특수선 분야에서 전에 없던 사이클이 시작됐고, 그 단초를 제공한 미국 함정 건조에 대해 한화오션에 거는 시장의 기대도 합당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측정 가능한 여러 수단을 동원해도 지금 한화오션의 밸류에이션을 설명하는 것은 어렵다. 실적 전망치 변경 없이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할증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8년 상선 납기 슬롯을 다 소진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당순자산가치(BPS) 적용 시점(기존 2027년 추정치)을 2028년으로 미루는 것은 무리"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뉴스 흐름에 따라 주가의 추가 상승 여지는 있으나, 설명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면 투자의견을 낮추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물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