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는 3% 넘게 준대” 뭉칫돈 몰리는 상호금융, 수신잔액 '역대 최대'

입력 2025-02-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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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20 18:26)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배당소득세 비과세 한도 확대
고금리 특판 상품도 인기비결
PF發 연체율 상승은 부담으로

상호금융권에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가 낮아지면서 보다 높은 금리를 찾는 소비자들이 새마을금고와 지역 농협, 수협, 신협 등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배당소득세에 대한 비과세 한도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수신잔액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902조38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93년 말 이후 최대치로, 전년 대비 28조4850억 원 증가했다.

업권별로는 농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지난해 말 수신잔액이 505조2993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 전(481조9965억 원)보다 23조3028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협의 수신 잔액은 138조6079억 원으로 3조7423억 원 증가했고, 새마을금고는 258조4742억 원으로 작년 한해에만 4조7574억 원이 늘었다.

상호금융권에 자금이 대거 몰린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로 하락한 은행의 예금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새마을금고와 신협의 신규 취급 정기예탁금(1년) 금리는 각각 연 3.44%, 3.41%다. 상호금융의 정기예탁금 금리는 연 3.26%다. 같은 기간 예금은행의 정기예금금리 연 3.18%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정기예금금리는 전월 대비 0.21%포인트(p) 내렸지만 신협과 상호금융, 새마을금고는 각각 0.03%p, 0.04%p, 0.02%p 하락했다.

은행권의 예금금리는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이날 기준 연 2.95~3.30%다. 지난해 말 3.15~3.55%였던 것을 고려하면 최고 0.25%p 낮다.

지난해 상호금융 조합원의 출자금 배당소득세 비과세 한도가 기존 1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상향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받을 수 있는 면세 혜택이 두 배 확대되면서 더 많은 배당금을 세금 없이 수령 가능해졌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보다 높은 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자 재테크족의 발길을 붙잡은 것으로 보인다.

상호금융권이 일반 정기예금보다 0.5~1.5%p 높은 금리의 특판 상품을 내놓은 것도 금융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크고 금리 인하 시기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자금이 늘어나는데, 시중은행 대비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호금융권 특판 상품이 대체 투자처로 떠올랐다. 이달 A 신협에서 나온 1년 만기 연 3.55% 상품은 출시 하루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최근 나온 B 수협의 1년 만기 연 3.7%짜리 예금도 현재 마감된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 시중은행 금리는 빠르게 낮아지지만, 상호금융권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며 “상호금융권은 지역 중심으로 운영되고, 조합원 혜택이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금리가 하락해도 기존 고객들이 쉽게 이탈하지 않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상호금융권의 연체율은 상승하고 있다. 상호금융권이 취급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이 급격히 불어난 탓이다. 한은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63%로 1분기 대비 1.71%p 상승했다. 2022년 3분기 말(2.0%)과 비교하면 세 배 이상 올랐다.

농협중앙회는 최근 ‘통화정책 전환기 농·축협 대출 건전성 관리 방안’ 보고서를 통해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꼽히는 기업대출 비중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신 건전성 유지를 위해 기업대출 비중을 50% 이하로 낮추고, 부실 위험이 큰 부동산 PF 대출에 대한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를 줄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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