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 챔 로보락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은 20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최근 거센 추격에 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청소와 물걸레를 동시에 하는 하이엔드 올인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는 격화하는 시장에서 오로지 제품에만 집중해 우위를 이어가겠다고 자신했다.

댄 챔 총괄은 “건강한 시장 환경이 조성되려면 (삼성전자와 LG전자같은) 능력 있는 플레이어들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환경에서 활동함으로써 좀 더 긴장을 하고 지금까지 잘해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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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국 시장 매출 목표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올해도 전망은 좋아 보인다”며 “로보락은 매출 수치에 집중하기보다 제품 자체에 집중해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로보락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가 지난해 하반기 8500억 원 수준에서 올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개인정보 공유 규정에 관해서는 “최근 정책과 관련한 피드백을 들었다. 해석에 대한 여지가 다를 수 있다”며 “정책상 문구와 표현을 어떻게 수정하고 개선할지 검토하고 있다. 우려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로보락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따르면 고객의 정보를 수집하고, 다른 계열사 등에 공유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국내 소비자들의 정보가 중국으로 유출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로보락은 최근 정보 유출 논란이 제기된 중국 AI 기업 딥시크와의 협력 여부에 관해서도 "연락을 취하고 있지 았다"며 선을 그었다.

로보락은 이날 행사에서 ‘로보락 S9 맥스V 울트라’, ‘로보락 S9 맥스V 슬림’ 등 플래그십 제품 2종을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이전 모델 대비 청소 및 네비게이션 기능이 크게 향상됐다. 두께를 7.98cm로 줄여 역대 제품 가운데 가장 얇은 디자인을 구현했다.
로보락 S9 맥스V 울트라는 국내 최고 수준인 2만2000파스칼(pa) 흡입력과 초당 4000회 음파 진동하는 물걸레 시스템을 갖췄다. 흡입력 성능만 놓고 보면 지난해 출시된 삼성의 비스포크 AI 스팀(6000pa), LG의 로보킹 올인원(1만pa)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로보락 S9 맥스V 슬림은 AI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스타사이트 자율 시스템 2.0을 적용해 정확한 맵핑을 통해 전선이나 양말 등 최대 108개의 장애물을 감지할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최대 4cm 문턱도 넘는 뛰어난 이동성을 자랑한다.

울트라 모델 출고가는 일반형 기준 184만 원이며, 21일부터 정식 판매된다. 슬림 모델은 일반형 기준 169만 원으로, 23일부터 판매한다.
로보락은 이번 신제품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로보락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6.5%로, 1위를 기록했다. 150만 원대 이상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 역시 65.7%로 선두다.
권 강 로보락 최고경영자(CEO)는 “그동안 소비자분들이 보내주신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꾸준히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로보락은 세계적인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로 소비자들의 삶을 한층 편리하게 만들고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