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넘어 양자컴 시대, 총력 지원하되 간섭 삼가야

입력 2025-02-20 18: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위상초전도체’를 사용한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Majorana) 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MS는 양자컴 연산의 기본 단위이자 성능 기준으로 꼽히는 ‘큐비트’ 수를 향후 100만 개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위상초전도체’를 사용한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Majorana) 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MS는 양자컴 연산의 기본 단위이자 성능 기준으로 꼽히는 ‘큐비트’ 수를 향후 100만 개로 확장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19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위상 초전도체를 사용한 양자 컴퓨팅 칩 ‘마요라나 1’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양자컴퓨터 상용화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 온 양자 오류와 집적도 한계를 뛰어넘는 양자컴 칩이란 설명이다. 이번 개발로 양자컴 시대가 몇 년 안에 실현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마요라나 1은 손바닥 크기의 단일 칩에 큐비트(양자컴 연산 단위) 8개를 탑재했다. 양자컴은 0과 1 상태를 동시에 갖는 큐비트를 활용해 천문학적 정보 처리를 순식간에 할 수 있다. 이번 칩의 핵심은 이탈리아 물리학자 마요라나가 1937년 예측한 마요라나 입자 제어와 측정이다. MS는 큐비트 100만 개 이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칩을 설계했다고 한다. 새 방식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돼 학술적 공인을 받았고,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도 기술을 채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구글은 초전도체를 사용한 양자 칩 ‘윌로’로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10셉틸리언(10의 24제곱) 년이 걸릴 계산을 5분 만에 수행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MS는 여기서 진일보를 했다. 양자컴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IBM, 아마존 등 미국의 다른 빅테크도 양자컴 개발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의 추격세도 무섭다. 중국 기업 오리진 퀀텀은 72큐비트 칩을 탑재한 양자컴 ‘오리진 우콩’을 개발했다. 지난해 1월 가동을 시작해 139개국 과학자들이 응용 연구를 하고 있다. 양자컴 원형을 만든 일본 동향도 심상치 않다.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는 인텔의 최첨단 칩을 사용해 이바라키현 양자연구센터에서 새 양자컴을 개발하기로 했다.

양자컴 상용화 시기는 아직 미지수다. 안전성 논란도 있다. 그러나 글로벌 산업 지형을 바꿀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란 데에는 이견이 없다. 신약 개발과 기후변화 등 지구촌 난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 AI와 양자컴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한 이유다.

후발주자 한국은 인공지능(AI) 경쟁도 벅찬데 양자컴이란 더 버거운 무대에 올라서야 한다. 기술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은 IT 강국으로 꼽히지만, AI 분야에선 미국 빅테크와의 격차가 상당하다. 양자컴 분야는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다. 정부가 지난해 7월 발표한 ‘글로벌 기술 수준 지도’에 따르면 미국 양자컴 기술을 100점이라고 할 때 중국은 35점이다. 한국은 2.3점 수준이다.

과학기술의 주역은 정치·정부가 아니라 기업과 학계·연구소다. 트럼프는 지난달 대통령 취임식 상석을 빅테크 리더들에게 내줬다. 우리도 기업가정신으로 중무장한 혁신 리더들과 과학자·공학자를 존중하고 우대해야 한다. 국력과 국운, 양질의 일자리가 이들에게 달려 있다.

정부는 20일 제3차 국가AI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AI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어디로 가야 할지 잘 안다는 뜻이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과학기술 첨병들을 총력 지원으로 돕고, 불필요한 규제나 간섭은 삼가야 한다. 거듭 되새길 대원칙이다. 이것을 못 지키면 백약이 무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써보니] ‘도널드 트럼프’ 묻자 그록3·딥시크가 한 답변은?
  • 이지아, '친일파 논란' 조부 과오 사과…김순흥은 누구?
  • 제니→육준서 '어리둥절'…그놈의 '중안부'가 뭐길래 [솔드아웃]
  • 백종원, '빽햄 파동' 이겨낼까…등 돌린 여론 뒤집을 비장의 수는? [이슈크래커]
  • "용왕이 점지한 사람만"…전설의 심해어 '돗돔'을 아시나요 [레저로그인]
  • 비트코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깜짝 상승…9만8000달러 터치 [Bit코인]
  • 안전자산에 '뭉칫돈'…요구불예금 회전율 5년 만에 최고
  • 그래미상 싹쓸이한 켄드릭 라마…'외힙 원탑'의 클래식카 컬렉션 [셀럽의카]
  • 오늘의 상승종목

  • 02.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5,418,000
    • +0.96%
    • 이더리움
    • 4,131,000
    • +1.85%
    • 비트코인 캐시
    • 486,200
    • +1.97%
    • 리플
    • 3,929
    • -1.82%
    • 솔라나
    • 261,700
    • +2.19%
    • 에이다
    • 1,186
    • +1.8%
    • 이오스
    • 969
    • +1.47%
    • 트론
    • 362
    • +1.4%
    • 스텔라루멘
    • 504
    • -0.79%
    • 비트코인에스브이
    • 57,350
    • +1.77%
    • 체인링크
    • 27,700
    • +3.9%
    • 샌드박스
    • 569
    • +4.7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