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 “치료 패러다임 바꾸는 기업” [상장 새내기 바이오⑤]

입력 2025-02-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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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2-23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의료기기·의약품 접목한 제품 개발 목표”…글로벌 진출 박차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사진=신태현 기자 holjjak@)

의료기기와 의약품을 접목한 융복합 제품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기업이 있다. 일명 ‘내시경 반창고’를 개발한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성장 기반을 구축 중이다.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는 최근 인천 송도 본사에서 본지와 만나 “기존 상용화된 제품이 현장에서 의사들에게 호평받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궁극적으로 잠재력이 큰 융복합 제품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소화기내과의 이돈행 대표가 2014년 창업한 기업이다. 생소할 수 있는 내시경 지혈재 ‘넥스파우더(Nexpowder)’와 혈관 색전 치료재 제품군 ‘넥스피어(Nexsphere)‧넥스피어에프(Nexsphere-F)’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고 있다.

앞으로는 기존 제품군의 성장과 함께 융복합 제품을 개발해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다.

미국 의사들이 극찬한 ‘내시경 반창고’…경쟁사 대비 편의성↑

‘내시경 반창고’로 불리는 넥스파우더는 파우더형 내시경 지혈재다. 일회용내시경캐뉼러, 넥스파우더, 분말 의약품 분사기로 구성돼 있다. 넥스파우더를 분말 의약품 분사기에 넣고 일회용내시경캐뉼러를 통해 위나 장의 출혈 부위에 분사하면 파우더가 수분과 만나 젤로 변해 지혈한다. 의료 현장에서 수십 년간 내시경 지혈술을 했던 이 대표가 소화기내과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개발했다.

이 대표는 “위장관 출혈 시 소화기내과의는 내시경을 통해 출혈 부위를 의료용 클립으로 집거나 전기로 부위를 태워 지혈한다. 그러나 피가 조금씩 새는 경우도 있다. 외과 의사는 녹는 거즈나 피를 응고시키는 젤을 바를 수 있지만, 소화기내과는 그렇지 못해 내시경을 활용한 파우더형 지혈재를 만들고자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는 10일 인천 연수구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서 본지와 만나 "융복합 제품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다양한 질환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는 10일 인천 연수구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서 본지와 만나 "융복합 제품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파이프라인 확대를 통해 다양한 질환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전 세계적으로 파우더형 내시경 지혈재는 넥스파우더 포함 3개다. 그러나 이 대표에 따르면 경쟁사의 제품은 파우더가 얇은 관을 통과하지 못해 자주 막혀 불편하고, 파우더가 막히면 손으로 털거나 공기로 밀어 넣는다. 이 대표는 넥스파우더가 이 같은 문제를 극복했다고 자신했다.

그는 “의료기기는 사용자 편의성이 중요한데, 경쟁사의 파우더는 시술할 때 잘 막힌다. 그러나 넥스파우더는 파우더가 관에서 막히지 않도록 코팅했고, 진동으로 파우더를 밀어내는 방법으로 막힘을 방지했다. 또 접착력이 높아 하루가 지나도 출혈 부위에 붙어 있다”고 설명했다.

분해성 혈관 색전술로 새로운 치료 옵션 제시

넥스피어와 넥스피어에프는 혈관을 막아 간암, 자궁근종, 관절염 통증, 출혈 등에 쓰이는 치료재다. 넥스피어는 간암, 자궁근종, 출혈에, 넥스피어에프는 관절염 통증에 적합하다. 두 제품은 한국과 유럽에서 각각 허가와 인증을 받고 판매 중이다.

이 대표는 “넥스피어는 조직이 큰 적응증에 사용해서 오랫동안 혈관을 막고 있어야 하므로 분해 시간이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 가능하도록 개발했다. 넥스피어에프는 신경세포를 죽이면 돼 분해 시간이 2~6시간”이라며 “다른 회사는 적응증과 상관없이 기전이 비분해로 같지만, 넥스피어 제품군은 적응증에 따라 분해되는 시간이 달라 다양한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넥스피어에프는 세계 최초 속분해성 관절염 통증 색전 치료재로 회사가 주목하는 차세대 매출원이다. 관절염 통증을 유발하는 비정상 혈관을 막아 신경세포를 괴사시켜 통증을 줄인다. 기존의 비분해성 색전 치료재는 시술 후 통증, 피부 변색, 괴사와 같은 부작용이 발생해 분해성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임상을 준비 중이며 일본에서는 파일럿 임상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만성염증은 비정상 혈관에 생기고 근처에 신경세포가 자라 통증을 느껴 비정상 혈관을 막으면 통증이 없어진다. 문제는 정상 혈관도 막는 것인데 넥스피어에프는 정상‧비정상 혈관을 모두 차단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상 혈관이 저절로 뚫려 피부 변색 같은 부작용이 없다”고 말했다.

매출의 90%가 해외, 글로벌 진출 박차…“융복합 제품 만들 것”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지난해 매출 95억 원 중 86억 원이 해외에서 나왔다. 송도 본사에서 3개 제품의 개발부터 생산,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책임져 완제품으로 수출한다.

영업은 국가 개별 또는 파트너와 판권 계약을 한다. 특히 넥스파우더는 2020년 글로벌 기업 메드트로닉과 손잡고 전 세계서 판매 중이다. 현재 유럽 21개국, 미국 45개 주에 출시됐다. 한국에서는 태웅메디컬과 국내 판권을 계약해 90여 개의 종합병원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인증을 획득했다.

한국과 유럽에서 판매 중인 넥스피어 제품군은 현재는 개별로 판매하지만 향후 대형 의료기기 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판매 채널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가 10일 인천 연수구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돈행 넥스트바이오메디컬 대표가 10일 인천 연수구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 대표는 앞으로 지금의 제품보다 더 기능을 향상해 의약품과 의료기기가 접목된 융복합 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미립구에 스테로이드, 진통제 등 약물을 넣어 혈관을 막는 의료기기의 기능과 약물이 방출돼 염증과 통증을 줄이는 의약품 기능을 합친 것이 원리다.

이 대표는 “융복합 제품은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회사의 핵심 기술인 약물과 의료기기를 접목하는 기술로 융복합 제품을 만들어 다양한 질환에 도전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임상적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 새로운 시장에 도전한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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