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국내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꼽히는 이상문학상 대상의 주인공 예소연 작가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상 소감과 앞으로 전업 작가의 길로 갈 것을 시사했다.
92년생으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수상의 기쁨을 안은 예소연 작가는 "축하를 너무 많이 받아서 어찌할 바를 모를 정도로 기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려운 마음도 있다"고 했다. 이어 "항상 따라 읽어온 작가님들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써야겠다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그는 "퇴사를 한다"며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준비하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 '개와 혁명'은 아버지를 간병해 온 주인공 수민이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혁명 같은 장례식을 기획하는 이야기다. 예 작가는 "서로 의견이 맞지 않는 사람들끼리 이해하는 과정을 그리고 싶었다"며 "톤을 가볍게 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작품 속 아버지는 85학번 운동권 출신으로 등장하는데, 이에 대해 예 작가는 "실제 아버지도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분이었다"며 "언제는 그렇고 언제는 아닐 때도 있었지만, 양면적인 모습이 항상 공존했다"고 말했다.
작품에서 반복되는 주제 중 하나가 '혁명'이다. 예 작가는 "고착화된 일들을 거스르고, 방해하며, 다른 길을 모색하는 사람이란 뜻에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상 소감에서 언급했던 '판을 넘는 것'에 대해 "요즘 시대에는 주어진 길을 간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다"며 "새로운 시도를 하고, 기존의 틀을 깨고,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회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예 작가는 "요즘은 하루하루가 버겁고, 삭막함을 많이 느낀다"면서도 "그것이 개인의 탓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광장에서 모이는 사람들을 보면 각기 다른 배경과 신념을 가졌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박수를 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그 순간이 참 중요하게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다음 작품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은 책을 낸 지 얼마 안 돼서 구상 중인 단계"라며 "이번 작품이 많은 이야기를 불러올 것 같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