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유통가 제 살 깎는 ‘가품 논란’

입력 2025-02-24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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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생활경제부 기자
▲배근미 생활경제부 기자

올해 초 국내 1위 이커머스 쿠팡에서 가품 논란이 불거져 유통가에 충격을 줬다. 해외직구 영양제가 주범이었다. 쿠팡은 ‘가품 영양제’ 사건 발생 직후 유사 피해 재발 방지를 위해 해당 판매자에 대해 ‘영구 판매중지’ 조처를 내렸고 모니터링을 강화 방침도 밝혔었다.

가품 논란은 비단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최근 3개월 사이 한정판 리셀 플랫폼 ‘크림’에서 어그 부츠 가품 논란이 일었다. 특히 국내 1위 패션 플랫폼 무신사에서 덕다운(오리털) 패딩 혼용률이 실제와 다른 브랜드가 다수 적발되면서 논란을 키웠다. 이랜드 ‘후아유’에서도 구스다운(거위털) 패딩 혼용률 이슈가 불거졌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판매하는 해외 패션 브랜드 ‘스투시’에서도 가품이 발견됐다.

충전재 혼용률 논란의 경우, 이미 2013년 한국소비자원의 시험결과 발표에서 공론화 된 바 있다. 다운점퍼 인기가 높아졌지만 정작 품질정보 확인이 쉽지 않자 소비자원이 나섰던 것이다. 당시 조사결과 상당수 외국계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 제품의 충전재 함유율이 표시한 수치에 미달돼 “못 믿을 패딩”이란 비난을 받았다.

최근 일련의 가품 논란에 대한 소비자 비난 여론이 고조되자, 유통업계는 제품 관련 신뢰도 제고를 위한 방법 모색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무신사 등은 입점 브랜드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고 롯데온, SSG닷컴, 네이버 등 국내 대기업 이커머스사도 위조상품으로 판명되면 대금정산을 보류하는 정책을 펴기로 했다. G마켓도 위조상품이 적발되면 최대 1년까지 정산을 보류하며, 11번가는 가품 판정 전이라도 정황상 가품이라고 판단되면 우선 정산보류 조처를 하고 있다.

기업의 신뢰는 모래성과도 같다. 한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거대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들이 자본력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유통업계 일각에선 계속 C커머스 판매 제품의 품질과 신뢰도에 의구심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과연 신뢰도 이슈에서 국내 유통사들은 과연 당당한가? 계속되는 가품 논란에 국내 유통기업의 보다 엄격한 해법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 소비자들은 C커머스보다 K커머스를 더 불신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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