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골프 마케팅하는 이유 [골프더보기]

입력 2025-02-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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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골프 대회를 비롯한 각종 대회와 그 중심에 있는 선수들의 활약을 짚어보고, 흥미로운 골프의 세계를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경기의 순간들, 선수들의 스토리, 그리고 골프의 역사와 문화까지, 골프 관련해 보기(BOGEY) 좋은 순간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골프선수 이미향 (AFP/연합뉴스)
▲골프선수 이미향 (AFP/연합뉴스)

TV를 보다가 골프 채널을 보면 경기장 곳곳에 기업 로고를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특히 골퍼들이 쓰고 있는 모자와 옷에도 익숙한 브랜드가 새겨져 있을 텐데요. 이는 대기업들이 브랜딩 마케팅을 위해 골프대회 주관사와 손을 잡고 선수 또는 대회를 후원하고 있어서입니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골프 마케팅에 집중하는지, 골프는 다른 스포츠보다 얼마나 효과적인 마케팅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기업들이 골프에 후원하는 이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골프는 전통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과 고위 경영진이 선호하는 스포츠입니다. 이에 건설사, 자동차 회사, 금융권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하는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골프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합니다. 대표적인 기업들이 벤츠, BMW, 롤렉스, 현대자동차 등이며, 이들은 골프 대회를 꾸준히 후원해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골프의 주요 팬층은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 이상인데요. 기업들이 원하는 고객층과 상당히 겹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브랜드가 골프대회 홀인원 이벤트를 통해 고급 차량을 경품으로 제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홍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골프는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비즈니스 네트워킹의 장으로 활용됩니다. 많은 기업이 VIP 고객과의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골프 이벤트를 주최하며, 기업 경영진들도 골프 대회를 통해 새로운 인맥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골프 마케팅, 얼마나 효과적일까

▲지난해 4월 4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 We've 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에서 최가빈이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지난해 4월 4일 제주 서귀포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두산 We've 챔피언십 1라운드 9번홀에서 최가빈이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보통 골프는 다른 스포츠에 비해 꽤 긴 시간 진행됩니다. 골프 경기는 보통 4~5시간 이상 진행되며, TV 중계도 장시간 이어지는데요. 축구(90분)와 야구(3시간)에 비하면 브랜드를 노출할 수 있는 가장 긴 시간이죠. 이렇게 긴 경기를 진행하는 내내 선수들의 모자, 옷, 골프백, 코스 주변 광고판 등에 기업 로고가 계속 노출되기 때문에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골프는 일반적으로 중산층 이상, 특히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주로 즐기는 스포츠로 알려져 있습니다. 넒은 계층이 관람하는 축구, 야구와 같은 대중적인 스포츠보다 프리미엄 고객층이 명확하다고 할 수 있죠. 이에 프리미엄 고객층을 직접적인 타겟팅으로 잡고 공략할 수 있다는 데에서 강점이 있습니다.

골프는 글로벌 시장 접근성이 뛰어난데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같은 세계적인 골프 대회는 전 세계적으로 중계되기 때문입니다. 국가별 리그 중심으로 운영되는 축구, 미국 메이저리그(MLB)과 일본 프로야구(NPB)처럼 특정 국가에서 인기가 높은 야구에 비해 골프는 더 세계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골프는 기업 임원, 고위층,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고객들이 즐기는 스포츠로, 기업들이 VIP 고객을 초청해 직접적인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데요. 기업들은 골프 대회를 후원하면서 VIP 고객을 초청해 경기장에서 직접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비즈니스 미팅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골프는 신사적인 경기라고도 하는데요. 이런 정직성과 매너를 중시하는 스포츠여서 골프를 후원하는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신뢰도 높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죠.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202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사진=PGA투어)
▲202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사진=PGA투어)

현대자동차는 2010년부터 미국 PGA와 손잡고 미국시장에서 럭셔리 마케팅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2016년까지 PGA 투어의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후원하며 골프 마케팅을 이어왔는데요.

2017년부터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를 더욱 부각하기 위해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로 대회를 새롭게 리브랜딩하며 본격적인 후원을 진행했죠. 이 대회는 PGA 투어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골프 대회 중 하나로, 유명 선수들이 대거 출전하는 것은 물론 타이거 우즈가 주관하는 대회로도 유명합니다. 제네시스는 이 대회를 통해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고,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2023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존 람(왼쪽)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 관람과 시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사진제공=현대차)
▲‘2023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존 람(왼쪽)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 관람과 시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다.(사진제공=현대차)

특히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제네시스의 최고급 모델을 상품으로 제공하는데요. 2023년 대회에서는 우승자인 존 람(Jon Rahm)이 ‘제네시스 G90’을 부상으로 받았습니다. 당시 우승 트로피를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직접 전달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단순한 자동차 브랜드가 아닌 ‘럭셔리 브랜드’로 포지셔닝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대회 우승자에게 최고급 차량을 제공하고, 경기장과 중계를 통해 브랜드를 노출하며, VIP 고객들을 위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등의 전략을 통해 제네시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죠. 여전히 제네시스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렇듯 골프는 오랫동안 기업들의 주요 마케팅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그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죠. 기존의 전통적인 후원 방식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술과 새로운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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