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중견제약사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리더십 재정비에 나섰다. 회사의 방향성에 적합한 인재를 등용해 미래 성장 동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오너십에도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다음 달 26일에 열리는 정기주총에서 함은경<사진> 총괄사장의 이사회 진입을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JW생명과학 대표이사에서 JW중외제약으로 자리를 옮긴 함 총괄사장이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기존 신영섭 대표이사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함 총괄사장은 서울대 제약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JW중외제약에 입사해 40년 가까이 회사에 몸담은 정통 JW맨이다. 2017년부터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JW바이오사이언스, JW메디칼, JW생명과학을 두루 거쳤다. 오너 3세인 이경하 JW그룹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JW중외제약 대표이사로 확정되면 JW중외제약의 사상 첫 여성 리더가 된다.
JW중외제약은 윈트(Wnt) 표적 탈모치료제 ‘JW0061’, 고형암 치료제 ‘JW2286’, 통풍 치료제 ‘에파미뉴라드’ 등 다수의 연구개발(R&D)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전통 제약사들이 신약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가운데 그룹의 최고개발책임자(CDO)를 겸임하는 함 총괄사장의 리더십으로 JW중외제약의 R&D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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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제약은 지난해 영입한 신유석 총괄사장을 3월 21일 정기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부터 오너 3세 허승범 회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 돌입한 삼일제약은 다시 전문경영인과의 공동 리더십을 가동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 총괄사장은 한국화이자와 GSK코리아 등을 거쳐 동아ST에서 해외사업부장을 지낸 ‘해외통’으로 꼽힌다. 1000억 원을 투자한 베트남 위탁생산(CMO) 공장이 첫 수주에 성공하며 글로벌 사업이 날개를 편 현시점에 적절한 인재란 평가다.

삼진제약은 다음 달 21일 정기주총에 임기 만료를 앞둔 최용주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을 올리지 않는다. 이에 따라 2019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최 대표는 6년 만에 물러나게 된다.
최 대표가 퇴임하면서 오너 2세 조규석 사장과 최지현 사장이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게 될 것이란 관측이 유력하다. 조 사장은 조의환 회장의 장남, 최 사장은 최승주 회장의 장녀로, 2023년 나란히 이사회에 진입했다. 조 사장은 경영관리와 생산을, 최 사장은 영업 및 마케팅을 각각 담당하고 있다.
삼진제약은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3000억 원을 돌파하며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R&D 측면에선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활발히 가동,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항암제에 중점을 두고 기술이전 등을 타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