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총선, 기민·기사당 1위…‘유력 총리’ 메르츠, 유럽 이끌 트럼프 맞수 될까

입력 2025-02-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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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정권교체…SPD와 대연정 유력
메르츠 "책임 막중…美로부터 독립 최우선"
트럼프 "獨국민도 에너지·이민 의제 지쳐"

▲23일(현지시간)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독일 베를린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독일 베를린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독일 조기 총선거에서 승리해 유력한 차기 총리로 꼽히는 프리드리히 메르츠 기독민주당(CDU) 대표에 유럽인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율의 관세 등으로 유럽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독일의 새로운 리더십이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해 유럽의 견제와 협상을 주도하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독일 연방의회 총선에서는 보수계 야당이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이 지지율 1위를 차지하면서 3년 만에 정권교체를 예고했다. 299개 선거구 정당 투표에서 CDU와 SCU의 득표율은 각각 22.6%, 6.0%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했던 극우 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제2당으로 약진했으며,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좌파 독일 사회민주당(SPD)은 제3당으로 밀려나며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단독 득표율 과반에 도달한 정당이 없어 CDU·CSU 연합이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연립정부 파트너가 필요하다. 다만 메르츠 대표가 AfD와의 협력을 전면 부인하고 있어 현재 SPD와의 대연정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NYT는 “메르츠 대표가 앙겔라 메르켈 전 총리의 16년 재임 기간 독일을 운영했던 중도정부의 재출범을 바랐던 것으로 보인다”며 “기독민주당은 안정적인 연정 구성의 길을 걸으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유럽의 대응을 주도하길 희망하고 있다”고 짚었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조기 총선거에서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게 됐다. 사진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23일(현지시간) 총선거 1차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베를린 당사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치러진 독일 조기 총선거에서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연합이 3년 만에 정권을 탈환하게 됐다. 사진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기독민주당(CDU) 대표가 23일(현지시간) 총선거 1차 출구조사 결과 발표 직후 베를린 당사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를린/AFP연합뉴스

이번 총선은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하고 관세를 통한 전방위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치러졌다. 독일이 프랑스와 함께 유럽연합(EU)의 중심축으로 꼽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세계 질서에 대한 유럽의 대응에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으로 여겨졌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 꼽히는 메르츠 대표 역시 이러한 점을 고려한 듯 이날 출구 조사 발표 이후 독일 ARD·ZDF 방송에 출연해 “책임이 막중하다는 것을 안다”며 “미국으로부터 실질적 독립을 이루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의 운명에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가능한 한 빨리 유럽을 강화하고 단계적으로 미국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츠 대표는 메르켈 전 총리와 대립각을 세워왔던 정적으로 뚜렷한 보수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민자 정책에 대해서는 강경파로 분류된다.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난민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하자 “총리로 취임하면 첫날 모든 국경을 통제하겠다”라며 “유효한 서류가 없는 이민자의 입국은 사실상 금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극우정당과 협력하지 않는다는 독일 정치권의 일명 ‘방화벽’ 전통을 깨고 AfD와 함께 난민정책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세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독일 보수정당이 큰 기대를 모은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독일 국민도 오랜 기간 지배적이었던 상식 이하의 의제, 특히 에너지와 이민에 관해 지쳤다. 모두 축하하고 앞으로 더 많은 승리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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