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환율 부담까지… 이중고 우려

입력 2025-02-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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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차 확대… 원화 가치 하락 가능성↑
수출기업, 트럼프발 관세 압박에 환율 상승까지 ‘설상가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작년 10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두 번째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작년 10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하면서 외환시장에서 원화 가치 하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환율이 다소 안정세를 보였지만, 다시 상승세로 전환한다면 기업들의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다. 트럼프발 관세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국내 수출 기업들은 이중고에 직면했다.

25일 금융권 및 산업계에 따르면 한은의 이번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을 위한 조치로 해석되지만 동시에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벌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원화 가치가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

현재 한미 기준금리 차이는 1.75%p로, 한국이 금리를 내릴 경우 이 차이는 더욱 확대된다. 일반적으로 금리 차이가 커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미국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경향이 있다. 이는 원화 약세를 촉진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금리 인하가 실제 환율 시장에서 어떻게 반영될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상승 압력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진다. 특히 해외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생산비 증가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수출 기업들은 원화 약세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지만, 최근 글로벌 무역 환경을 고려하면 마냥 긍정적일 수만은 없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반도체, 철강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관세를 예고한 상황이다.

국내 대기업인 A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환차익으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원재료와 해상 운임 비용이 상승해 오히려 부담이 커질 것”이라며 “원자재 계약을 연 단위로 진행하기 때문에 예측보다 높은 환율이 유지될 경우 사업 운영에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부품 업체 관계자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각종 무역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환율까지 급등하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며 “고환율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 단가를 조정해야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을 올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원화 가치 하락이 지속될 경우 해외에서 빌린 달러 표시 부채를 상환해야 하는 기업들의 부담도 증가할 수 있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환율 상승이 자본 유출, 대외 신인도 하락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불안정한 환율 상승이 눈덩이 효과처럼 확대되지 않도록 외환시장 안정화와 기업 유동성 지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 기회에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구조적 전환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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