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통합 첫해 연매출 3조5000억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썼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5573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조 원 이상 증가한 규모로, 연매출 3조 원을 넘은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는 바이오의약품의 고른 성장에 더해 위탁생산(CMO) 매출이 발생하면서 분기 매출 1조 원 고지를 넘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해 11월 홍콩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계획대로 연매출 3조50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외형 성장을 약속한 바 있다. 주력인 바이오의약품의 선전을 자신하면서 나온 전망이다.
실제로 바이오의약품이 사상 최대 매출을 견인했다. 핵심 제품인 ‘램시마’는 정맥주사(IV) 제형으로만 연매출 1조 원을 최초 돌파하며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자리매김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유럽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 62%, 피하주사(SC) 제형까지 합산하면 영국 88.8%, 프랑스 80%, 스페인 75.8% 등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밖에 ‘트룩시마’는 유럽과 미국에서 30%대 점유율을, ‘허쥬마’는 일본에서 72%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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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제품들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미국에서 신약으로 판매되는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 제품명)는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연계해 미국 보험 시장 약 90%의 보험사 처방집(Formulary) 등재가 이뤄졌다. 실제 출하 물량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란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유플라이마’는 유럽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349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베그젤마’는 직접판매 영업 네트워크와 원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오리지널과 경쟁 바이오시밀러를 제쳤으며, 글로벌 매출 2212억 원을 달성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9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48% 감소해 시장의 눈높이(컨센서스)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셀트리온은 신규 포트폴리오 출시와 원가율 개선, 비용 효율화로 내실을 다져 올해 양적·질적 성장을 추진한다. 특히 고(高)원가 재고 소진과 3공장 생산 확대, 기존 제품 개발비 상각 종료 등에 따라 매출원가율이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 관련 판권 상각 종료 및 외형 성장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판단한다.
회사 관계자는 “2024년은 셀트리온 합병법인 출범 첫 해로, 핵심 사업인 바이오의약품의 글로벌 처방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실현한 한 해”라며 “올해는 새로운 포트폴리오 출시와 원가 개선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양적·질적인 성장을 달성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